세아그룹, 젊은 경영 '새바람' 불까
'오너 3세' 이태성·이주성 부사장 연말 사장 승진 주목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1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왼쪽)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세아그룹이 올 연말 정기인사를 앞둔 가운데 젊은 오너가(家) 3세들의 승진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세아그룹은 현재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을 주축으로 본격적인 사촌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이들은 최근 몇 년간 각자의 영역에서 톡톡한 경영성과를 내며 차세대 경영자로의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올해 승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것은 최근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등 재계 전반의 세대교체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 시행될 세아그룹 정기인사에서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이 사장으로 동반 승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태성 부사장은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2대 회장의 장남이며, 이주성 부사장은 현재 세아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순형 3대 회장의 장남이다.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은 1978년 동갑내기 사촌으로 지난 2017년 말 부사장으로 함께 승진했다. 세아그룹은 이들 오너 3세들의 독립된 책임경영을 위해 2018년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고 그룹내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라는 양대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했다.



이후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으로 이어지는 특수강사업은 이태성 부사장, 세아제강지주-세아제강으로 연결되는 강관사업은 이주성 부사장에게 각각 맡겼다. 이순형 회장 원탑 체제로 유지돼 오던 지배력이 오너 3세들에게로 분산되는 기점이었다.  


◆ 이태성 부사장, 특수강사업 경영능력 검증받아


이태성 부사장은 올 상반기 말 기준 세아홀딩스 지분 35.12%를 쥐고 있다. 이주성 부사장도 세아제강지주 지분 21.63%를 보유해 아버지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을 제치고 개인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들은 부사장에 오른 지 4년이 지난 만큼 올 연말에는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은 최근 몇 년간 각자의 사업영역에서 나름의 성과를 내고 때로는 과감한 변화들을 시도하며 그룹의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수강사업을 책임진 이태성 부사장은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 인수로 일찌감치 경영능력을 검증 받았다. 이 부사장은 2014년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추진할 당시 임시로 꾸린 태스크포스(TF)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을 성공적으로 인수함으로써 연간 총 생산량이 400만톤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특수강 제조업체로 올라설 수 있었다.


이태성 부사장은 최근에는 철강에 국한됐던 사업영역을 비(非)철강으로까지 확장하고 나섰다. 지난해 세아홀딩스 주력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은 알코닉코리아를 품에 안았다. 알코닉코리아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알루미늄 소재업체 알코닉의 한국 별도법인이다. 항공, 방산,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과 단조, 금속관 제품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알코닉코리아 인수는 현대제철과의 치열한 특수강 경쟁 속에서 미래 고수익 사업 진출을 통해 탈출구를 찾겠다는 이태성 부사장의 의중이 담겨 있다.


◆ 이주성 부사장, 해상풍력구조물 신사업 관심


그룹의 또 다른 축인 세아제강을 맡은 이주성 부사장도 신성장사업 발굴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이 부사장은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상풍력사업은 최근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그린뉴딜사업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9월 전라남도 순천에 위치한 ㈜신텍 공장을 인수했다. 세아제강은 이 공장의 부지와 건물을 활용해 해상풍력구조물 가운데 하나인 재킷(Jacket)용 핀파일 생산라인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현재 자체 순천공장에서 재킷용 핀파일을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해상풍력 관련 프로젝트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과감한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해외에서는 한국기업 최초로 영국 정부와 손잡고 현지 해상풍력 모노파일(Monopile)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아제강지주는 지난해 8월 영국 정부와 '세계적 수준의 모노파일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모노파일은 유럽 해상풍력발전 기초구조물 시장의 약 70% 비중을 차지한다. 이주성 부사장은 영국 공장 설립을 발판으로 해상풍력발전구조물 시장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올해 각자가 담당한 기업의 실적 호조도 승진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이태성 부사장이 책임지는 세아홀딩스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41% 증가한 1314억원, 이주성 부사장이 담당하는 세아제강지주는 전년동기대비 248.6% 늘어난 1449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하며 큰 폭의 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요기업들의 세대교체와 궤를 같이해 세아그룹 오너 3세들이 본격적인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면서 "임원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차세대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는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NEXT 경영나침반 48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