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올해 독감(인플루엔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일명 트윈데믹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독감 백신 생산기업인 GC녹십자(이하 녹십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위드 코로나'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2021-2022절기에는 독감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백신 재고 및 반품 물량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올해 독감 백신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약 50% 늘렸다. 2020-2021절기에는 1100만 도즈를 생산해 공급했지만 2021-2022절기에는 500만 도즈를 더 늘려 약 1700만 도즈를 생산했다.
올해 국내에 공급될 독감 백신 물량이 총 2680만 도즈(전 국민 52%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녹십자가 공급물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녹십자의 독감백신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국내 독감백신 주요 생산기업 중 하나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 중단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부족현상 등을 해소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에 대한 생산·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판매망 유지를 위해 다국적제약사인 사노피 파스퇴르의 독감백신 물량 일부를 수입.판매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올인하면서 다른 독감 백신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며 "특히 국내 양대 독감백신 생산기업인 녹십자가 큰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트윈데믹 우려로 독감백신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지난해 대비 백신 재고 및 반품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은 올해 트윈데믹 발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독감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국내 질병관리청도 독감백신 접종 필요성을 계속 알리고 있다.
또 제약사 관계자는 "지난해도 트윈데믹 우려가 나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독감 환자가 많이 줄었었다"며 "올해는 위드 코로나 정책 등으로 방역대책이 다소 완화될 예정인만큼 독감이 같이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감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독감 유행 시기가 지난 이후 백신 재고 물량과 반품 물량이 줄어든다"며 "올해는 독감 백신 상온 노출 등 안전성 이슈가 없기 때문에 더욱 접종률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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