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플레이댑이 '신과 함께'를 통해 P2E(Play to earn) 서비스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여러 차례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한 경험을 발판 삼아 본격적으로 플레이댑의 NFT 생태계를 꾸려나갈 전망이다.

플레이댑은 지난달 27일 RPG '신과 함께 : 여명의 기사단' 서버를 열었다. 신과 함께는 지난해 9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된 게임으로 영웅 수집형 전략 RPG(역할수행게임)다. 플레이댑은 지난해 게임을 출시했을 때부터 NFT 접목을 예고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P2E 게임에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어뷰징 유저가 늘어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플레이댑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플레이댑이 개발한 메타버스 '플레이댑타운'의 특정 등급 NFT 3개를 스테이킹 해야만 서버에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PVP(토너먼트) 참가에 따른 랭킹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더 높은 등급의 NFT 1개를 스테이킹 해야 한다. NFT 스테이킹이 신과 함께 서버에 입장할 수 있는 '입장권'인 셈이다. 스테이킹에 필요한 NFT는 합성을 통해 획득하거나, NFT 마켓플레이스 '플레이댑'에서 구매할 수 있다. 

스테이킹 후 P2E 전용 서버에 입장하면 일일 미션을 완료할 때마다 이용자에게 최대 5플레이댑 토큰(PLA, 이하 플라)를 리워드로 지급하며, 매주 PVP 주간 랭킹에 따라 최대 5000 플라를 상금으로 지급한다. 29일 기준 플라의 시세는 1180원이다. P2E를 통해 이용자는 매일 약 6000원을 얻거나 높은 랭킹을 달성하면 최대 6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게임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NFT화 하고 NFT 거래와 스테이킹을 지원한다는 점은 다른 P2E 게임과 유사하다. 그러나 플레이댑만의 강점은 플라의 토큰 이코노미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플라는 국산 코인 중 발행 및 유통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1일 기준 플라의 시가총액은 3400억원 수준으로 높지 않다. 그러나 코인베이스와 업비트, 게이트아이오, 유니스왑 등 국내외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돼있다. 특히 국산 코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코인베이스에 상장됐고, 코인베이스 커스터디에서도 플라를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대형거래소에 상장될수록 게임에 대한 해외 이용자들의 접근성도 높아진다. 게임에서 수익을 얻은 후 현금화하기 위해서는 거래소에 코인이 상장돼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이 접목된 게임을 금지하고 있다. P2E게임은 해외 이용자를 중심으로 고객층을 확보해야 한다. 여러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일수록 이용자를 끌어 모으기 유리하다. 

또한, 단순히 현금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커스터디와 NFT 스테이킹 등을 통해 예치하는 플라의 수량이 늘어날수록 시세도 상승할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플라는 최근 엑시인피니티를 필두로 한 NFT 관련 코인 강세와 신과함께 P2E 버전 출시에 힘입어 지난 31일 시세가 1000원대에서 약 4500원까지 폭등했다. 현재는 다시 하락해 14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플레이댑 관계자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게임 서비스이기 때문에 해외 주요 거래소에도 상장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직 서버를 연지 얼마되지 않아 수치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해외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댑은 이미 2019년부터 꾸준히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해왔다. 크립토도저와 도저버드, 드래곤블러드 등이다. 게임으로서 높은 성과를 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플레이댑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 방향성과 보완 요소를 검토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플레이댑 관계자는 "기존에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마켓플레이스만 개발했지만 속도나 가스비 등 이슈로 인해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고민하다가 폴리곤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버전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크립토도저나 도저버드는 서로 다른 게임이지만 블록체인으로 연결돼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교환해 사용할 수 있는 상호연동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