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 3개사가 동시에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 나선다. 최근 시장에서 각광받는 플랫폼 및 인공지능(AI), 데이터 관련 기업이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은 팬 플랫폼 기업 디어유의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2일까지 양일 간 청약에 나서는 기업은 디어유, 아이티아이즈, 비트나인 등 3개사다. 이들은 1~2일 청약을 거쳐 각각 10일(디어유·비트나인), 11일(아이티아이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최근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업종의 기업이라는 점이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디어유는 핵심 플랫폼인 버블을 통해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하는 구독형 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얻은 자금으로 메타버스 등 기능 개발과 기술 고도화를 위한 투자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이티아이즈는 디지털 금융 기반 플랫폼 기업이다. 자산운용과 자산·리스크 관리, 신용평가, 장외 파생상품 등 디지털 금융 솔루션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비트나인은 그래프 데이터베이스(DB) 기업으로 금융, 공공, 제조 등의 핵심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모두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청약에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어유는 지난달 25~26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총 1763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2001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최다 참여 기관수이며 역대 코스닥 수요예측 경쟁률 3위다. 참여 건수의 99%가 밴드 상단 이상을 제시하면서 희망 밴드(1만800~2만4000원) 최상단을 약 8% 넘어선 2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같은 기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비트나인도 총 1642개 기관이 참여해 16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8700~9700원)를 초과한 1만1000원에 결정했다. 아이티아이즈도 수요예측 경쟁률 1601.14대 1을 기록하면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1만2500~1만4300원) 최상단인 1만4300원에 확정했다.

시장에서는 디어유의 청약 흥행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통상 공모주 청약 일정이 겹치면 자금이 분산돼 모두 흥행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디어유가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부여 받은 것이 흥행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풋백옵션은 공모주 투자자가 일정한 가격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 테슬라 요건, 성장성 요건 특례상장기업에 한해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가 흐름이 부진하면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다. 이 때문에 청약 흥행을 위한 장치로 작용하기도 한다. 디어유는 테슬라 요건을 활용해 코스닥에 입성하기 때문에 환매청구권이 부여된다. 상장일로부터 3개월까지 행사가 가능하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적은 것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전체 물량의 25.7%(518만2699주)가 상장 직후 거래가 가능하다. 올해 따상에 성공한 기업들의 상장 후 유통 가능한 평균 물량(29.47%)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어유는 전세계 증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수익모델로 투자가치가 높고 향후 성장성이 밝다"며 "내년 이익 전망은 310억원으로 이미 분기 이익이 30억원이 넘었고 셀럽의 추가 영입을 통한 구독자 순증 실적만으로도 최소 200억원 초중반대는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