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 사업부문의 분할 및 매각을 공식화했다. 그간 플랜트 및 건설 사업부문 매각설에 대해서 검토 중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했지만 최근 공시를 통해 이를 공식 인정한 것이다.

SK에코플랜트의 분할 법인을 인수한 곳은 그간 유력한 후보로 거론하던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고 이후 관련 논의를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신설 특수목적법인(SPC)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의 보유 지분 50.01%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 따로 기입하지 않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는 이음PE로 최종 결정됐다는 설명이다.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은 SK에코플랜트가 일명 'SK그린에너지'의 건설업 면허 취득을 위해 신설한 SPC다. SK그린에너지 출범 직후 곧바로 건설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설립한 법인인 셈이다. 자본금은 20억원으로 내년 1윌 해당 주식의 처분을 완료하면 다음해 정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공시 서류에 인수자가 명시하지 않은 것은 이에 대한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이라며 "최근 매각 관련 협의를 시작했고 이에 따라 관련 내용을 공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음PE는 신설법인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4500억원에 인수했다. 지분율로는 '50%+1주'다. 지분 매각 이후 SK에코플랜트의 지분율은 49.99%가 된다. RCPS는 배당을 먼저 받는 우선주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발행 회사에 팔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종류의 주식이다.

이음PE는 '경영권 인수'와 달리 SK에코플랜트의 향후 상황에 따라 주식을 되팔고 인수 대금을 돌려받거나 SK그린에너지의 지분을 차지할 수 있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보유하고 있는 분할합병법인의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SK에코플랜트는 향후 회사구조 개편 계획으로 "분할합병 완료 후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분할합병법인의 제 1종 종류주식 전량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 1종 종류주식은 RCPS을 의미한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 사업부문 직원 60여명을 이번달부터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으로 출근시킨다. 향후 추가 전직을 통해 1200여명의 관련 사업부 직원을 이동시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