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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글로벌 빅테크'로 우뚝 설까
노우진 기자
2021.11.04 08:10:53
카카오엔터·카카오게임즈·크러스트, 카카오 글로벌 진출 앞장선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7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노우진 기자] 카카오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 확장에 나섰다. 글로벌 매출 비중을 높여 내수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다. 


글로벌 진출의 중심에는 콘텐츠 사업을 이끄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와 올해부터 글로벌 퍼블리싱 수익을 기대하는 카카오게임즈가 있다. 여기에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진출 발판으로 여겨지는 자회사 크러스트가 힘을 보탤 준비를 마쳤다. 


카카오는 올해 두 자릿수 해외 매출 비중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테크 라이벌 네이버에 비해 낮은 비중이다. 하지만 카카오는 내수 기업이라는 비판을 넘어서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카카오웹툰 글로벌 영향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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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의 웹툰 사업은 일본 시장에서 놀라운 실적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의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2분기 매출은 1억2000만달러(한화 약 1393억원)을 돌파해 2위인 네이버 라인망가 매출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카카오는 일본 콘텐츠 시장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픽코마와의 시너지도 도모하고 있다. 카카오는 일본 콘텐츠 기업 가도카와 주식 총 588만4700주(8.3%)를 확보한 최대 주주이다. 투자 당시 투자한 1600억원이 지분 가치가 현재는 약 4000억원에 이른다. 카카오는 지난해 8월 첫 전략적 투자를 한 후 순차적으로 지분 비율을 높여왔다.


가도카와는 애니메이션부터 웹툰, 영화, 전자책 등 각종 문화 콘텐츠를 다루는 기업이다. 일본 시장에서 카카오가 보유한 웹툰·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현지에 소개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는 가도카와의 IP(지적재산권)을 카카오엔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소개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카카오는 일본 시장에 그치지 않고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과 북미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어 유럽 만화 산업 중심지라 불리는 프랑스 시장 진출도 목전에 두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최근 단행한 번역 업체 인수도 이를 위한 물밑 작업으로 보인다.


27일 카카오엔터는 최근 키위미디어컴퍼티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키위미디어컴퍼니는 웹툰 번역과 다국어 영상 번역 등 카카오엔터의 웹툰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화"라며 "카카오엔터의 번역 업체 인수 역시 번역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성공한 픽코마가 번역을 비롯해 정교한 현지화를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로컬리제이션팀과 로컬라이즈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어 중심인 로컬라이즈센터는 픽코마에 특화된 조직이다. 픽코마를 통해 서비스되는 한국 웹툰 중 약 30%가 이곳에서 직접 현지화 작업을 거친다.


카카오엔터가 번역 업체 인수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현지화 역량을 강화한다면 일본을 넘어 다른 시장에서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 세계로 눈 돌린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카카오게임즈는 1일 유럽법인인 카카오게임즈 유럽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22만5260주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가 유럽법인에 4500억원을 출자하고 유럽법인이 이 자금으로 라이온하트를 인수합병(M&A)하는 방식이다. 다만 카카오게임즈의 라이온하트 최종 지분 취득 금액은 달라질 수 있으며 최종 금액은 내년 6월까지 라이온하트 성과에 따라 확정된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 최대주주의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라이온하트 지분을 21.58% 갖고 있다. 거래가 끝나면 사실상 51.95%로 절대 지분을 확보하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M&A를 계기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글로벌 판권 계약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지난 6월 국내 시장 출시 이후 17주 연속 국내 구글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대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진출을 게임 기업 성장의 필수 항목으로 꼽는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며 오딘의 글로벌 출시로 카카오게임즈가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딘은 2022년 2분기 중 대만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추후 북미·유럽 등 글로벌 지역 출시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딘 성공으로 인한 기업가치 리레이팅은 이미 충분히 진행된 상황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IP 강화로 다시 한번 기업가치 상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 블록체인까지 갖춘 '카카오'


카카오는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삼각축 중 하나는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다. 크러스트는 카카오의 싱가포르 자회사로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신규 사업을 발굴했던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이 크러스트에 합류한다. 정 부사장은 카카오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와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을 역임하며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즉 정 부사장의 합류는 카카오가 크러스트를 통해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진출에 본격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송지호 카카오공동체성장센터장이 크러스트 대표를 맡고 있으며 강준열 전 카카오 최고서비스책임자(CSO)와 신정환 전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핵심 인물이 투입돼있다. 카카오가 크러스트와 블록체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크러스트는 현재 사내독립기업(Company-In-Company·CIC)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는 네이버를 제치고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CD) 모의실험 연구용역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크러스트 CIC와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크러스트는 블록체인, AI와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카카오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도하고 있다. 블록체인 영역에서는 클레이튼 재단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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