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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전자상거래의 딜레마
유범종 기자
2021.11.04 08:00:21
철강시장 한 축인 '유통업계' 배제되어선 안돼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08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작년 발발한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들을 바꾸고 있다. 특히 비대면(Untact) 문화의 확산은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일 것이다. 기업 측면에서는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어느덧 일상화됐고,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주력으로 삼았던 제조기업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편승한 것일까? 국내 최대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연내 철강 온라인 판매 전문회사를 설립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포스코는 기존의 오프라인 판매와 함께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며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력을 강화하고 그동안 손이 닿지 않았던 바닥시장까지 공급 저변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온라인 판매법인을 통해 철강 유통가격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업황에 따라 들쑥날쑥했던 시장가격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속내도 내포되어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전체 산업군 중에서도 보수적으로 꼽히는 철강, 특히 국내 최대 철강기업의 이러한 시도는 국내 철강업계 전반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포스코의 온라인 판매 전문회사 설립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혼재한다. 가장 큰 지적은 철강 온라인 판매가 국내 시장환경에 적합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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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세계로 범위를 넓혀보면 철강 전자상거래는 이미 중국에서 일찌감치 시작됐다. 중국의 철강 전자상거래는 2012년 거래물량 1000만톤 규모로 시작해 불과 5년 만인 2017년 거래물량 1억톤을 훌쩍 넘기며 해마다 빠른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중국의 경우 드넓은 지역을 소화해야 하고 수많은 철강 제조기업들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철강기업들의 판매망 확충과 구매자들의 편의를 위한 전자상거래 안착은 사실상 예견됐던 일이었다.  


반면 국내 철강시장은 포스코를 비롯한 몇몇 주요기업들만이 철강을 생산하는 독과점 경쟁구조를 가지고 있다. 철강 온라인 플랫폼으로서 구매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비교하고 선택하는 것에 분명한 한계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더욱이 국내는 중국처럼 넒은 지역을 포괄할 필요도 없다. 국내 주요 거점을 통한 오프라인 판매만으로도 충분히 구매자들의 납기와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 포스코의 철강 온라인 판매법인 설립이 새로운 시장 수요 창출이 아닌 또 하나의 경쟁적인 유통판매점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포스코 온라인 판매법인이 세워지면 기존에 포스코 유통 물량을 책임지던 지정 가공센터들의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포스코 설립 초기부터 함께해온 지정 코일센터들은 국내 유통시장에서 물동량 조절과 채권관리·결제 등의 거래위험 분담, 신규 중소 수요처 발굴 등의 역할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포스코가 온라인 판매법인을 만들면 이러한 역할들은 대폭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미 일부 가공센터들은 포스코 온라인 판매법인 추진 소식에 판매조직을 줄이거나 인력을 감축하는 등의 선제적인 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올해 6월 열린 '철의 날' 기념식에서 중소 철강 수요업체들을 위해 전자상거래 시장을 활성화하고 함께 공생 발전하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엄연히 국내 철강시장의 한 축인 철강 유통업체들을 배제한 전략이 되어서는 안 된다. 포스코의 온라인 판매법인 설립이 단순히 철강 유통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중소 철강 수요업체뿐만 아니라 철강 유통업체 등 국내 철강 생태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상생의 모델을 찾아나가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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