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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관련주' KPX생과, 30년간 파트너십 결별
민승기 기자
2021.11.05 08:00:00
항생제 중간체 공급 종료…연 20억 매출 감소 불가피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4일 16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지난해부터 '화이자 관련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했던 KPX생명과학의 호재가 사라질 전망이다. 1993년부터 2021년까지 약 30년 동안 총 1430억원, 연간 최대 120억원의 매출을 창출하던 항생제 중간체인 EDP-CL의 화이자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KPX생명과학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무관했지만 시장에서는 의약품 중간체 공급계약 등으로 관련주로 분류돼 왔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KPX생명과학과의 의약품 중간체 공급 파트너십을 최근 종료했다. 이번에 공급계약이 종료된 것은 EDP-CI라는 중간체다. 이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피페라실린 항생제에 사용된다.


KPX생명과학은 1993년 ACC(America Cynimide company)와의 접촉을 시작으로 와이어스(Wyeth)에 EDP-Cl(중간체)과 OONE(중간체)를 공급 해왔다. 이후 화이자가 와이어스를 전격 인수하며 화이자와 인연을 맺게 됐다. 현재 와이어스는 화이자의 자회사로 분류돼 있다. KPX생명과학은 애당초 10년 장기 공급을 맺고 EDP-CI를 공급해왔지만 이후부터는 매년 1년 단위의 공급계약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EDP-Cl는 8월31일 물량 출하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공급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공급계약이 종료된 것이다. 화이자는 가격경쟁력 등을 이유로 중국 기업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KPX생명과학과 유한화학에서 나눠 생산하는 것에 비해, 중국은 한 기업이 모두 생산하다는 것도 경쟁에 밀린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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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급계약 종료로 KPX생명과학은 매년 20억원 수준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KPX생명화학의 2020년 매출은 245억6000만원이다. 이중 EDP-Cl 매출은 21억원 수준이다. 2012년 당시 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2018년 이후부터 2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PX생명과학 관계자는 "화이자와의 EDP-CI 공급이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중단된 것은 맞다"면서 "화이자에게 개발대기품목(Shopping list)을 요청했고, 아직까지 별다른 회신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KPX생명과학은 30여년간 화이자와에 의약품 중간체를 공급하면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관련주로 묶였다"며 "애당초 화이자 백신과 전혀 무관한 공급계약이었지만 화이자와의 파트너십 종료로 확실하게 명단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PX생명과학은 화이자와의 공급계약 종료로 발생하는 매출 타격을 새로운 원료의약품 및 중간체 개발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KPX생명과학 관계자는 "기존에는 포스겐을 사용한 원료의약품 중간체 개발, 판매, 위탁생산이 주력사업이었다면 앞으로는 범용 제품부터 특수 원료의약품 및 중간체 개발을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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