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삼성카드가 카드업계 2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영업자산은 크게 성장한 반면 비용절감에 힘 써 경영 효율화를 꾀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4217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증가한 수치다. 최근 수년 간 2위 경쟁을 벌여 온 KB국민카드의 순이익(3741억원)을 크게 따돌렸다. 

이같은 호실적의 배경은 본업인 개인신용판매의 고성장에 있다. 삼성카드의 3분기 신용판매 부문 영업수익은 47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신용판매 이용금액이 전년 동기(23조4000억원)대비 14.5% 증가한 26조800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부터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일단 회원 수가 1106만명으로 1년 사이 40만명이 증가했고, 실제 이용 회원은 95만명을 기록했다. 회원 수 대비 실제 이용고객 비중은 약 8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p(포인트)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기저효과와 더불어 충성 고객 증가로 1인당 이용금액은 96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88만7000원)보다 크게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여기에 비용 절감 효과도 도드라졌다. 영업수익이 크게 늘어나는 동안 판매관리비는 0.8% 증가에 그쳤다. 올해 3분기 누적 판관비는 1조4485억원 수준이다. 

건전성도 챙겼다. 올해 3분기 신규 연체율은 0.5%로 관리되고 있으며, 30일 이상 장기 연체율은 0.9%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손비용율은 1.7%로 전분기보다 소폭 늘었지만, 이는 회원 수가 확대되면서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실제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올해 수수료율 재산정에 따라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건 삼성카드의 과제로 남아있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수익성 지표는 올 들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총상품자산 평잔 대비 영업수익 비중은 올해 1분기 15.6%, 2분기 14.6%, 3분기 13.9%로 줄어들고 있다.

지금까지는 비용절감 등을 통해 고전은 면했지만, 내년부터는 수익성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수수료율 재산정 등으로 삼성카드가 집중해 온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도 점차 하락할 전망이다. 자동차할부금융과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는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현재 삼성카드는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의 경우 삼성카드의 최대 주주인 삼성생명이 '요양병원 암 입원보험금 미지급' 건으로 금융감독원의 기관경고 징계를 받으면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가 중단된 상태다. 신용정보업감독규정에 따라 최대주주가 최근 1년간 기관경고조치 또는 최근 3년간 시정명령이나 중지 명령·업무정지 이상의 조치를 받으면 신사업 진출이 제한된다. 

최근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자산을 확대하고 있는 자동차금융도 취급잔고가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3분기 할부리스업 상품잔고는 1조3288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856억원)보자 16.2%나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