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SK에코플랜트에서 분할해 설립한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의 경영진이 윤곽을 드러냈다. 당분간 SK에코플랜트의 임직원이 분할법인 설립 전까지 겸직하는 체제로 유지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SK에코플랜트의 플랜트 사업부문 및 건설 사업부문을 분할한 'SK그린에너지'의 건설업면허 획득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현재 경영진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테스크포스(TF)처럼 목적을 달성한 뒤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은 창립발기인 총회를 열고 김대성 SK에코플랜트 에코엔지니어링솔루션그룹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에코엔지니어링솔루션그룹은 에코엔지니어링 부문 산하의 조직이다. 산업·발전·환경플랜트 등 플랜트사업에 대한 설계와 빌딩정보모델링(BIM)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SK 배터리 아메리카 1·2단계 건설공사, 부하라 정유공상 현대화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은 이외에도 유성식 에코엔지니어링OXG장, 전병우 Hi-TechEngg솔루션추진담당, 박성호 금융팀장 등 3명을 이사 및 감사로 선임했다. 김대성 대표와 임원 3인의 임기는 3년이다. 이들은 새로 출범할 법인 SK그린에너지의 건설업 면허 취득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린에너지는 분할 후 SK에코플랜트에서 취득한 건설업 면허를 활용할 수 없다. 따라서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이 새로운 건설업 면허를 취득하고 이후 출범 즉시 다양한 건설 사업을 시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건설업 면허 취득에 소요되는 시간은 30~40일 정도다. 12월 초 전후로 건설업 면허 취득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이 목적을 달성한 뒤 현재 경영진이 그대로 SK그린에너지 경영진에 선임될지는 미지수다. 임기는 2024년까지 3년으로 정해졌지만 설립 목적 자체가 뚜렷한 SPC인 만큼 경영진이 전면 교체되면서 본업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이 최근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50.01%를 인수하는 우선협상자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가 향후 의결권을 확보하면 임원진 구성에도 변동이 생길 여지가 있다. RCPS는 해당 주식을 취득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약정한 조건에 따라 배당금을 우선순위로 받거나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 회사에 되팔면서 상환할 수 있다. 이음PE가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의 지분 매입을 확정하면 얼마든지 임원진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은 말 그대로 SK그린에너지의 면허 법인으로 목적을 달성한 뒤의 향방은 아직 알 수 없다"며 "기존 임원진 외에 그룹장이 선임될 수도 있고 먼 미래에 외부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로 경영진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