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올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의 텃밭으로 불리는 북미 시장에서 이뤄낸 쾌거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미국 내 폴더블폰 판매 비중은 지난해(0.6%)대비 11.4%포인트 가량 급증한 1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 뒤 8주간 판매량을 비교한 결과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선보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인기를 끌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 증가까지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들 제품 출시 후 8주간 미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 폴더블폰을 출시했을 때보다 약 9% 증가했다.
통상 북미 시장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기록 중인 애플이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1%가 안 되는 비중으로 존재감이 미미했던 것과 달리, 삼성전자가 올해 북미 시장에서 유의미한 판매고를 올렸다는 점에서 폴더블 대중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현재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은 전세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두 제품은 올해 9월 말까지 200만대가 넘게 판매된 상태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우위 확보 전략에 따라 선보인 갤럭시Z폴드·플립 시리즈의 지금까지 성과는 성공적"이라며 "기존 모델과의 차별화 부족이라는 평가를 불식하고 새로운 폼팩터를 기대하는 소비자 요구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완전하게 대체하고 시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판매량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는 젊은 층과 중장년층을 동시에 공략하는 플립형과 폴드형의 더블 폼팩터 전략과 향상된 제품 완성도를 통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