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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카카오모빌리티...위기를 기회로
노우진 기자
2021.11.15 08:05:57
② 계속되는 반발, 단기간 성장 제한될 가능성 높아…장기 성장 도모할 필요 있어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0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노우진 기자] 모빌리티 시장 지배 사업자 카카오모빌리티의 수난시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독과점 사업자로 불리며 업계 반발에 부딪히며 발목 잡혔다. 이어 불거진 규제 이슈도 여전한 상황이라 단기적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열매를 맺기 시작한 모빌리티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또한 기업공개를 통해 모은 자본을 통해 진일보한 모빌리티 시장을 만들 것인지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모빌리티 발목 잡은 논란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초부터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섰는데 이로 인해 쌓여오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갈등 상황이 거침없이 커지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 불똥이 카카오 계열사 전반으로 번지며 김범수 의장까지 여론의 화살이 꽂히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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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와의 갈등에서 특히 문제가 된 것은 프로멤버십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 택시기사를 상대로 월 9만9000원에 달하는 부가 서비스 '프로멤버십'을 출시했다. 그러나 택시업계는 프로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택시기사는 자연스럽게 콜을 받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 있다며 반발했다.


이어 일반택시까지 콜 수수료 강제 부과를 하려는 사전 작업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고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됐다. 콜 몰아주기 의혹은 여전히 이어지며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 갈등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논란의 또 다른 측면은 스마트호출이다. 스마트호출은 카카오T 앱을 통한 택시 중개 서비스의 프리미엄 기능이다. 추가 요금을 지불해 택시를 우선적으로 배차받을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스마트호출 요금을 기존 1000원에서 0~5000원이라는 탄력 요금제로 바꾸려고 했으나 반발에 막혀 수수료 인상을 포기했다. 택시업계는 물론 소비자들도 과도하고 일방적인 요금 인상이라는 반응이었다.


이후 요즘은 0~2000원으로 재조정됐다. 하지만 이로 인해 갑질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중개 시장의 80%를 장악한 상태에서 갑작스레 요금 인상을 단행하니 당혹스럽다"며 "다행히 이번에는 철회됐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선 언제든 이번처럼 업계를 생각하지 않고 요금제 인상 등을 할 수 있으니 결국 '갑질'이 아닌가"라며 성토했다.


이외에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놨던 기업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사업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결국 상생안을 통해 사업 철수를 알렸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뿐만 아니라 대리업계와도 갈등을 겪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 전화콜 1위 1577 대리운전의 운영사인 코리아드라이브의 지분 인수를 통해 합작기업 케이드라이브를 설립했다. 이어 1577 대리운전 서비스를 넘겨받아 전화콜 업계에 진출했다.


이를 두고 대리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중개 시장을 독과점한 것에 이어 대리운전 중개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며 반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생안을 발표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으나 대리업계는 점유율 총량제를 요구하는 등 카카오모빌리티를 압박하고 있어 답보 상황에 머물러있다.


◆ '상생' 외쳤으나 계속되는 잡음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국정감사의 단골손님이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무려 3차례나 증인으로 출석해 뭇매를 맞았다. 


결국 카카오모빌리티는 백기를 들었다. 상생안을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논란 진화에 나선 것.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 14일 첫 번째 상생안을 내놨다. 문제로 지적받았던 스마트호출 서비스 폐지와 프로멤버십 요금 인하 등이 골자였다. 또한 가맹 택시 사업자와의 상생 협의회 구성도 약속했다.


이외에도 대리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기존 20% 고정 수수료 대신 수요공급에 따라 0~20% 범위로 할인되는 변동 수수료제를 전국 확대 적용할 것을 천명했다. 또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었던 배달 중개 서비스는 철수하겠다 발표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리업계와 택시업계는 여전히 차가운 시선으로 카카오모빌리티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5일 국회에 새로운 '플랫폼파트너 상생(안)'을 제출했다.


상생안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산업계,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상생협력자문위원회(가칭)을 CEO 직속으로 설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콜 몰아주기' 논란이 일었던 택시 배차 알고리즘의 경우 일부 공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가맹점 대상 제휴계약 3개월 갱신 조항 삭제, 카카오T 블루 취소 수수료 배분 비율 조정 등도 포함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년 상반기에 전화콜 업체 상생안 역시 공개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논란 진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로운 상생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이전 상생안과 다를 바 없으며 업계의 요구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며 "그저 면피용 상생안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가장 문제가 된 불공정 배차 행위와 수수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 '속 빈 강정'같은 상생안"이라며 "진정으로 업계와 상생하기를 원하는지 의심이 갈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0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택시노동조합(민주노총),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개인택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법인택시) 등 업계를 대표하는 택시 4개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불공정 행위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 없는 상생안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논란을 의식해 향후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진출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 간 거래) 분야의 모빌리티 기술 연구 개발, 정밀지도와 내비게이션 빅데이터 기술 확보에 주력해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류긍선 대표는 "이동 경험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회사의 목표를 되새기고 업계 종사자분들과 대화와 협력을 통해 혁신을 지속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장기적으로는 '약' 될까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며 업계와 갈등 역시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신사업 수익 모델에 변화가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정부는 여러 차례 카카오모빌리티 등 일부 서비스의 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강조해왔고 카카오 또한 이를 수긍하며 핵심 사업의 수수료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업계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카카오모빌리티의 리스크로 꼽힌다. 모빌리티 업계 특성상 기존 업계와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업체들이 카카오모빌리티를 추격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하루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택시기사 숫자는 한정돼있는 상황에서 경쟁기업들이 카카오모빌리티와 유사한 서비스를 예고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논란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을 찾으려는 시선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차피 터질 것이 터졌다고 본다"며 "카카오페이처럼 기업공개가 코 앞에 다가온 시점에 문제가 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 기회에 리스크를 점검하고 지적받은 부분을 손 봐 성장의 계기로 삼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모기업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들은 이번 논란으로 인해 상처는 크지만 약이 됐다는 반응이다. 국정감사에 무려 3차례 불려온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회사의 성장에 따른 책임을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 분위기 역시 자성과 숙고의 계기가 됐다는 목소리가 주류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는 상생과 성장을 모두 도모할 수 있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건전한 모빌리티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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