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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의 귀환 태광그룹, 이호진 본격 행보 '째깍째깍'
김진배 기자
2021.11.12 08:05:13
내년 3월 정기주총 기점 움직임 예상... 성장 정체, 신규 투자 가능성 높아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1일 1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 만기 출소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향후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회장은 '황제 보석' 논란을 일으키며 8년5개월에 이르는 재판 끝에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출소 후에도 5년간 취업이 제한돼 회사에서 공식 직책을 맡을 수 없다. 


하지만 태광산업의 최대주주는 이 전 회장으로 보유 지분을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태광그룹은 이 전 회장의 복귀를 앞두고 투자를 재개하는 등 경영 정상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이 전 회장이 내년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경영관련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출소 후 건강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은 이 전 회장이 재판과 구속으로 10년 가까이 회사 경영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이 전 회장이 이제는 자유의 몸이 된 이상 적극적인 지배력 행사에 나설 것이란 예상에 달리 아직까지 경영관련 움직임은 잠잠한 상태다. 


◆ 정기주총, 그룹 경영정상화 시발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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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회장은 그간 수감 중에도 '옥중경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다만 운신이 자유롭지 못해 적극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에는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이 전 회장은 만기 출소로 자유의 몸이 됐지만 취업 제한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5억원 이상 횡령·배임을 저지른 경우 관련 기업에 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그러나 여전히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는 점에서 이 전 회장이 정기주총에서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주총이 이호진 전 회장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경영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분을 통한 간접적인 회사 영향력 행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태광산업은 12월 결산법인으로 매년 3월 정기주총을 열어왔다.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이 자리를 비운 동안 태광산업은 정기주총만을 개최해왔다. 지난해 7월 임시주총을 개최한 적이 있으나, 이는 공석이었던 섬유사업본부에 신임 대표를 선임하기 위함이었다. 이 전 회장의 본격 행보도 내년 3월 정기주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전 회장은 태광산업의 지분 29.48%를 보유했다. 개인 주주로는 압도적인 수치다. 2대 주주인 티알엔(11.22%)도 이 전 회장이 지분 51.83%를 보유하고 있는데, 사실상 이 전 회장이 태광산업 지분 40% 이상을 보유한 셈이다. 태광그룹의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보험도 이 전 회장이 지분 56.3%를 보유했다. 금융·비금융 분야 모두 이 전 회장이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유했다. 태광산업, 흥국생명보험 등 주총에서 대주주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적절하다.


시기도 좋다. 지난 10월 출소 후 6개월간의 자숙 기간을 거치고 내년 3월 최대주주 입장에서 경영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건강 회복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이 전 회장은 간암 3기로 간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구속으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두둑한 현찰, 신규 투자 기재개


이 전 회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태광그룹 정상화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광그룹은 이 전 회장의 출소가 가까워지면서 멈춰있던 투자시계를 재가동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6월 LG화학과 손잡고 아크릴로니트릴(AN)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태광산업이 지분 60%를 취득하면서 728억원을 투입한다. 2012년 이후 9년 만에 이뤄진 신규 투자다.


앞으로도 투자 활동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그간 태광산업, 대한화섬 등은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보수적으로 기업을 운영해왔다. 보수적인 운영으로 기업 매출이 줄었으나 재무구조는 오히려 건전해졌다.


태광그룹 주요 계열사 매출변화.(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특히 태광산업은 자산 중 순현금 비율이 높다. 올해 반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1조2067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는데, 이는 전체 자산의 31% 수준이다. 언제든 투자에 투입할 자금을 손에 쥐고 있는 셈이다. 부채비율도 18.9%에 불과하고 단기차입금은 0원이다. 외부자금 유치에도 무리가 없다.


한 재계 관계자는 "태광그룹의 계열사들은 그간 현금만 쌓아온 경향이 강하다"면서 "그룹 총수가 자유의 몸이 된 만큼 신사업 등을 위한 투자를 늘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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