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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타다'...재도약 위한 길은 첩첩산중
노우진 기자
2021.11.15 16:03:21
③ 기대 모으는 핀테크-모빌리티 결합, 다시 한 번 '혁신' 이룰까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5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비운의 모빌리티 스타트업 '타다'가 강력한 아군과 함께 돌아왔다. 

타다는 이른바 타다 금지법으로 인해 대표 서비스를 중단한 후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토스가 타다를 인수하며 모빌리티 시장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토스 입장에선 처음으로 이종 산업인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금융서비스와 모빌리티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빌리티와 핀테크 결합은 세계적 추세이며 경쟁사인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카카오페이와의 연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타다의 재도전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타다 금지법으로 인해 기존 서비스를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개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가맹 택시 확보라는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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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우군 '토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VCNC(이하 타다) 지분 60% 인수를 결정하고 3사 간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이번 인수는 타다가 신주를 발행하고 토스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토스가 투자한 금액은 모두 타다의 성장과 사업 확장을 위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타다 인수를 통해 토스 결제 등 금융 비즈니스 외연을 확장을 노리고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자와 산업 종사자의 선택 폭을 넓혀 건전한 성장과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타다 입장에서도 2000만 토스 고객을 상대로 확장된 멤버십을 비롯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이용자 유치를 기대할 수 있다. 타다는 경쟁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나 우티에 비해 점유율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택시호출 앱 MAU(월간 순수 이용자)는 카카오T와 우티가 각각 1016만명, 86만명을 기록했으며 타다는 9만명에 불과하다. 


타다 우군으로 등장한 토스의 10월 MAU는 1340만명에 이른다. 만약 타다가 토스와 공동 생태계를 구성해 이용자를 끌어들인다면 영향력 확대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타다와 토스 공동전선은 핀테크와 모빌리티 결합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기대를 모은다. 모빌리티 산업은 세계적으로 핀테크와 결합이 활발한 분야다. 차량 호출 서비스로 시작해 동남아 주요국에서 결제 및 금융 사업을 확장 중인 그랩이 대표적 사례다.


대표적으로 그랩은 2012년 콜택시 앱으로 시작해 2014년 우버와 같이 개인 차량을 공유하는 모델을 선보였다. 이후 금융 서비스로 확장해 결제와 송금, 대출, 보험과 투자에 이르기까지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 이승건 대표는 "국내 택시시장 규모는 연간 매출액 기준 약 12조원에 달하고 절반 정도가 호출 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토스의 결제사업 등 여러 금융서비스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타다는 오는 12월 타다 금지법으로 인해 서비스를 중단했던 대형 타다택시를 새롭게 선보인다. 법적 문제 소지가 없도록 택시 면허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재단장했다. 과거 타다의 대표 서비스로 불렸던 대형 택시 모델이 다시 한번 타다의 성장을 견인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출처=타다 홈페이지)

◆ 비운의 모빌리티 스타트업에서 성공 모델로?


타다는 한때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뒤흔든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준 모델이다. 하지만 기존 택시 운수사업자와 갈등으로 인해 다른 사업자들에게 시장을 내주고 말았다. 


타다가 처음 시장에 등장한 것은 2018년 10월이다. 쏘카 자회사인 VCNC가 승차 공유서비스를 선보이면서다. 타다는 렌터카 기반 11인승 승합차와 대리기사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앱을 통해 호출을 하면 승차거부 없이 즉각 배차됐고 와이파이에 스마트폰 충전 기능도 제공됐다. 당시 고질적인 승차거부와 난폭운전, 성희롱 등 택시 이용에 불편을 겪던 사용자들은 타다에 호응을 보냈다.


타다는 출시 100일 만에 앱 다운로드 가입자 수 25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서비스 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에 드라이버와 차량도 가파른 속도로 늘어났다. 그야말로 타다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이후 타다의 등장에 위협을 느낀 택시업계 반발에 부딪히며 위기를 맞았다. 택시업계는 2019년 타다를 검찰에 고소하며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택시기사가 분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타다를 둘러싼 정부와 국회의 압박마저 거세졌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9년 10월 이른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11~15인승 승합차를 통한 영업을 관광 목적 하에 6시간 이상으로 한정하거나 대여·반납 장소가 공항 혹은 항만인 경우로 제한한 것이 골자다.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타다 논란은 순식간에 뜨거운 감자가 됐다. 타다는 검찰을 상대로 무죄 판결을 받아내며 기사회생을 노렸다. 여기에 택시 상생안을 발표하고 사회 환원을 약속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택시업계를 의식한 국회는 지난 2020년 3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타다 금지법 제정은 그 이름 그대로 사업에 직격탄이 됐다.


이후 타다는 법으로 금지된 '타다 베이직' 서비스 대신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 준고급 택시 '타다 플러스' 등을 유지하며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존재감은 미미해졌다. 


토스와 손잡은 타다는 가장 먼저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대체할 대형 택시 모델 '타다 넥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타다 넥스트는 7인승 이상 대형차량을 기반으로 한다. 법적 문제 소지가 없도록 렌터카 대신 택시 면허를 가진 운전자를 활용하는 서비스이며 현재 경쟁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T 벤티 서비스와 같은 형태다.


◆ 시동 건 타다, 풀어야 할 선결과제 


토스라는 우군이 생겼지만 타다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선결과제는 가맹택시를 확보하는 것이다. 택시기사 숫자는 한정돼있어 공격적인 '인력 뺏어오기'가 없다면 기사 확보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타다가 필요로 하는 고급택시 면허 기준을 충족하는 기사 숫자는 더욱 적어 한계가 명확하다. 


가맹택시 규모를 비교했을 때 타다는 경쟁사에 비해 밀리고 있다. 현재 시장을 독식했다시피 한 카카오모빌리티는 2만6000여대 가맹택시를 확보하고 있다. 우버와 티맵모빌리티 합작법인 우티는 내년까지 가맹택시를 2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반면 타다가 확보한 가맹택시 수는 1700여대에 불과하다. 


이에 토스는 드라이버를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앞세웠다. 선정된 기사에게는 홍보비 명목으로 차량 구입비 1500만원을 지원한다. 또한 일정 운행 조건을 충족할 시 12개월간 최대 월 200만원씩 활동비를 제공한다. 그러나 경쟁사들 역시 기사 수급에 열을 올리고 있어 타다가 계획한 규모의 드라이버 확보가 가능할지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타다 넥스트 서비스 품질이 타다 베이직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내놓고 있다. 타다 베이직 때는 기사들이 시급을 받는 플랫폼 노동자 형태로 일을 해 타다가 원하는 만큼의 품질을 강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타다 넥스트는 개인 택시 사업자가 차량을 운영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여 과거와 같은 서비스 품질을 강제할 명분이 없다. 일반 택시 서비스와 비슷한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타다 베이직이 큰 인기를 얻은 이유 중 하나는 기사 매뉴얼에 따라 갖춰진 서비스 품질이었던 만큼 이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면 소비자들이 외면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경쟁 사업자에 비해 이용자 규모가 적다는 것 역시 타다의 약점이다. 가맹택시 서비스인 타다 라이트가 성장 부진을 겪으며 영향력을 키우는 것에 실패했다. 여기에 야심 차게 준비한 타다 넥스트 역시 카카오T 벤티 등 경쟁사 서비스와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타다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고객 니즈를 충족한 혁신 때문"이라며 "지금은 경쟁사들이 동종 서비스를 내놓은 상황이라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대와 달리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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