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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러그풀' 막을 규제 없어..."공시 의무 필요"
김가영 기자
2021.11.15 08:06:28
디카르고·오징어코인 사태 심각성 대두...각 거래소 개별적 대응 문제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4일 0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과도하게 많은 코인 물량이 한꺼번에 풀려 시세가 급락하는 '러그풀' 현상이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이를 막을 수 있는 규제가 없어 금융당국과 업계의 새로운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러그풀(Rug pull)'이란 가상자산을 발행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어 가격을 올린 후 개발자나 재단이 보유 물량을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1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상장돼있는 디카르고(DKA)의 유통량이 지난 9월부터 급격히 드러나면서 전체 물량의 10%가 시장에 풀렸다. 또한 지난 10일에는 디카르고 개발자가 보유 중인 디카르고 물량 수억개를 업비트를 통해 매도했다는 의혹이 투자자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됐다. 시세 상승에 맞춰 개발팀이 차익을 실현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같은 이슈로 인해 디카르고는 지난 3일 최고 320원에 거래됐다가 일주일 만에 시세가 40% 이상 급락해 현재는 19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러그풀이 의심되는 정황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업비트와 디카르고는 각각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이다. 업비트는 프로젝트 측에 공시 의무를 부과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사에 책임이 없으며 디카르고 측이 직접 해당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알리라고 전했다는 입장이다. 업비트는 "프로젝트 측에 적극적인 방법으로 투자자들에게 주요 정보를 고지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라며 "업비트는 모든 자산이 건전하게 유통되고 있는지 모니터링 중이며, 본 사안에서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업비트는 상장 프로젝트들에게 공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나 공시 후 가격이 급등락하거나 허위 공시를 하는 사례가 발생해 올 초 공시제도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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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디카르고 측은 "향후 60개월간 토큰 배분 계획을 담은 자료를 금융당국과 업비트에 함께 제출했으며 업비트가 해당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지난달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이에 편승해 발행된 '스퀴드(오징어) 코인'이 하루 만에 2000% 넘게 급등했다가 5분 만에 0달러로 급락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스퀴드 코인 개발자들은 210만달러(약24억9000만원)에 달하는 코인을 현금화한 뒤 잠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코인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시세가 급락하는 등 러그풀 현상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러그풀을 예방하거나 막을 방법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일부 거래소는 자체적으로 러그풀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빗썸은 코인 발행 재단과 코인이 소수에 의해 좌우되는 걸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해당 코인에 대한 기술 리서치(임의의 토큰 소각, 발행, 자산이동 여부 등)를 진행하고 있다. 재단의 유통계획 상 예정되지 않은 임의의 물량이 유통되지 않도록 내부 관제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며, 이상 징후 발생 시 바로 동결시킨다. 


코인원 역시 "정기적으로 상장 프로젝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라며" 러그풀의 경우 사후보다 사전에 얼마나 깐깐하게 심사하고 상장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인원은 프로젝트의 예치금액 및 사용자 여부 확인, 감사리포트를 통한 버짓 확인(감사리포트 없으면 심사 불가), 팀 구성 및 운영의 투명성, VC 투자 여부 등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은 코인 발행사가 공식적인 플랫폼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공시할  있도록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주요 사항에 대한 보고 의무를 거래소와 발행사 중 어느 쪽이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업비트 역시 정기적으로 상장 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또한 사전에 디카르고 물량 배분 계획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을 알릴 공식 채널이 없어 결국 러그풀 의심 사례를 막지 못했다. 


한 가상자간 업계 관계자는 "디카르고의 경우 업비트가 토큰 배분 계획을 몰랐던 것도 아니고, 토큰이 임의를 발행 혹은 소각되거나 이상 거래가 발생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발행사와 거래소 중 어느 쪽이 책임이 있다고 보기 모호한 상황"이라며 "코인 일일 거래량이 최대 30조원에 달하는데 러그풀을 막을 규제나 코인 유통에 대한 공시를 할 방안을 고민해봐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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