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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네트워크, 원티드랩 투자 회수 '잭팟'
최양해 기자
2021.11.15 16:19:48
33억 투자해 197억 회수···최종 멀티플 9배 넘봐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KTB네트워크가 지난 8월 코스닥 문턱을 넘은 원티드랩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돌입했다. 자발적 보호예수기간 해제 이후 대규모 물량을 시장에 쏟아냈다. 상장 당시 57억원을 회수한 데 이어 약 140억원을 추가로 거둬들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최근 자사 운용펀드 2개로 보유한 원티드랩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무상증자 전인 9월말 2400주를 매도했고, 무상증자 이후 약 41만주를 팔아 현금화했다. 이번 매도로 KTB네트워크의 원티드랩 보유 지분율은 기존 7%에서 2%대로 낮아졌다.


KTB네트워크는 원티드랩의 잠재력을 일찍이 알아본 초기 투자자다. 두 차례 투자를 통해 총 33억원을 베팅했다. KTBN 7호 벤처투자조합으로 12억원, KTBN 16호 벤처투자조합으로 약 21억원을 납입했다.


투자금 회수 작업은 지난달부터 속도를 냈다. 원티드랩이 1대1 무상증자를 시행한 10월 중순 이후 약 41만주를 팔아 현금화했다. 주당 처분가격은 2만8200~3만8000원 안팎이다. 무상증자 이전인 9월에 회수한 금액을 포함하면 14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여기에 앞서 상장 당시 회수한 57억원을 더하면 일찌감치 197억원을 확보했다. 투자원금의 6배 수준이다.


최종 회수성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매각하지 않은 잔여 지분이 25만주 가량 남아있는 까닭이다. 당장 최근 주가(3만9000원, 11일 종가)에 잔여 주식을 모두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98억원을 추가 회수할 수 있다. 이 경우 최종 회수금액은 약 295억원까지 늘어난다. 상장 당시 예상했던 투자회수 멀티플(배수)인 7배를 넘어 9배까지 넘보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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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흐름은 견조하다. 지난 10월 1대1 무상증자를 단행하며 기준주가를 2만6700원까지 낮췄지만, 이달 들어 3만원대 중후반까지 주가를 끌어올린 상황이다. 무상증자를 단행했음에도 상장 당시 공모가(3만5000원)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3분기 실적도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지난달 26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원티드랩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0억500만원, 영업이익 25억2500만원, 순이익 24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30%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티드랩은 채용 플랫폼 '원티드'와 기업 연봉 공개 제공 플랫폼 '크레딧잡'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최근 채용 시장 트렌드가 공개채용에서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올 3분기 경영실적 개선은 인공지능(AI) 기반 채용사업 부문이 힘을 낸 결과로 분석된다. 원티드랩의 AI 기반 채용사업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배 성장한 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원티드랩 전체 매출액의 93%를 차지한다.


기타 주요 지표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신규 공고수가 전년 동기 대비 2.4배 늘었고, 합격자 수 또한 2.1배 상승했다. 신규 회원으로 유입된 기업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1519개사로 집계됐다.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들이 상승하면서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KTB네트워크는 원티드랩 외에도 회수 성과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들을 여럿 확보하고 있다.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지분을 아직까지 들고 있고,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RBW도 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코넥스 시총 1위 기업인 툴젠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다음달 코스닥 이전상장을 확정 지은 상태다.


기업공개(IPO)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계획대로 일정을 소화할 경우 올해 안에 코스닥 입성에 성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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