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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AAA 탈환 가시권 들어왔나
유범종 기자
2021.11.16 08:00:21
②체질개선·호실적 뒷받침…신규투자 확대는 변수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08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철강기업들이 올해 유례없는 동반 호실적을 내고 있다. 작년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묶였던 수요 회복과 올해 급등한 철강가격 등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각 사별로 불황기에 추진했던 구조조정 효과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수익성 개선은 자연스럽게 철강업계 전반의 재무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개선된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숙제다. 이에 팍스넷뉴스는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각 사별로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포스코가 초우량 기업의 상징인 신용등급 AAA 탈환을 목적에 두고 있다. 올 들어 가파른 이익 성장과 함께 내부적으로 꾸준히 추진해온 체질개선 효과 등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미래 신(新)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과감히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는 향후 신용등급 상향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신용등급 상향…전방수요 회복에 수익성 개선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8월 말 포스코 회사채 본평가를 통해 AA+에 '긍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작년 4월 포스코 신용등급을 AA+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다시 한 단계 등급을 올린 것이다.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면서 포스코는 AAA 등급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다시 열렸다. 현재 AAA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SKT와 KT 단 두 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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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올린 주요 근거로 전방수요 회복에 따른 영업수익성 개선과 재무안정성 등을 지목했다. 특히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포스코의 수익성은 올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수요 중심의 호조와 궤를 함께하며 빠르게 회복됐다. 오히려 연초부터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감산과 수출 억제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며 역대 최대 분기 이익을 잇달아 경신하는 등 신바람 나는 실적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포스코의 누적 매출액은 55조원로 작년 연간 매출액인 57조7930억원을 불과 3조원 이내까지 따라잡았다. 남은 4분기를 고려하면 사실상 전년 매출을 크게 상회할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더욱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6조8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개 분기 만에 이미 작년 연간 영업이익인 2조4030억의 두 배 이상의 이익을 달성했다. 이러한 폭발적인 수익 개선은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체질개선 노력, 재무구조 개선 힘 보태


권오준 전(前) 포스코 회장 때부터 이어온 체질개선 노력도 안정적인 재무구조의 바탕이 되고 있다. 지난 2014년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 신용등급을 AAA '안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가 AAA등급을 획득한지 20년 만에 첫 강등이었다.


당시 신용등급 강등의 원인은 대규모 해외투자와 기업 M&A(인수합병) 등에 따른 재무적 부담 확대였다. 포스코는 2010년 전후로 대우인터내셔널(現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굵직한 기업들을 잇따라 사들이며 포스코 계열사를 31개에서 71개로 대폭 늘렸다. 또 원자재 확보를 위한 해외 광산 지분투자, 해외 일관제철투자 등 대규모 투자도 병행했다.


수익대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서 2009년 말 8조5794억원(연결기준)에 달했던 포스코 현금성자산은 2014년 5조1969억원로 폭삭 내려앉았다. 아울러 투자를 위한 외부 차입을 늘리면서 동기간 부채비율도 58.9%에서 88.2%까지 대폭 늘어났다.


포스코는 대내외 위기감이 커지자 2014년 8대 회장인 권오준 회장 재임부터 보수적인 투자기조로 정책을 변경하고 철강 본원 경쟁력 회복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극한의 기업 체질개선에 돌입하게 된다. 특히 비대해진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부실계열사 청산과 구조조정에 집중했다. 이로 인해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71개에서 다시 33개로, 해외 계열사는 181개에서 136개로 크게 줄어들었다.


2018년 9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도 적자지속사업과 자산 정리는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장기간 적자를 내며 수익성에 제동이 걸린 합성천연가스사업, 순천 마그네슘사업과 중국에 위치한 'POSCO(Guangdong) Coated Steel', 태국의 'POSCO Thainox Public Company Limited' 등 해외법인을 잇달아 청산하며 취임 1년 만에 조 단위 사업을 정리하는 과감함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연말까지 국내 최장수 고로로 상징성을 가진 포항 1고로 폐쇄를 계획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자료=금융감독원, 포스코)

◆ 2023년까지 45조원 투자계획…신사업 조기안착 과제


극한의 체질개선과 실적 호조가 동반되면서 포스코의 재무건전성도 크게 향상됐다. 포스코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금시재는 18조567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원 이상 대폭 늘었다. 자금시재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매증권, 유동성 유가증권, 유동성 만기채무증권을 포함한 것으로 기업 유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68.4%로 전년 말 대비 2.5%p(포인트) 소폭 증가했으나 이는 최근 해외에서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교환사채(EB) 발행에 따른 것으로 여전히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가 이번에 발행한 그린본드 교환사채는 만기 5년, 제로쿠폰 본드(이자가 없는 채권)로 만기 수익율이 -0.78%다.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발행인 셈이다.


포스코의 AAA로의 신용등급 복귀를 위해서는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부담 확대다. 포스코는 2023년까지 철강과 소재, 에너지 인프라 등에 4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신성장 부문에만 10조원 규모의 예산을 책정해 공격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신규투자 사업들이 조기에 안착되지 못한다면 포스코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포스코는 최근 철강사업의 새로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차세대 성장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작년까지 보수적인 투자기조를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이 꾸준히 개선되어 온 것을 고려하면 향후 투자 규모에 따라 재무안정성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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