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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계획된 적자' 언제까지
최보람 기자
2021.11.16 08:17:49
투자·사입·인건비부담 여전...김범석 "아직 수요 못 잡아"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15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창립 이래 지속된 쿠팡의 '계획된 적자'는 언제쯤 해소될까. 앞서 업계에선 쿠팡의 흑자전환 시나리오로 매출 폭증을 통한 과점사업자 등극을 꼽아 왔다. 이를 달성할 경우 다수 사업자가 시장에서 퇴출되고 쿠팡은 가격 현실화를 골자로 한 '아마존 모델'로 손익을 개선할 수 있단 논리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이 회사가 흑자경영을 벌이는 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이 급증한 현재도 손익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해 뒀고, 경쟁사들의 역량은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서다.


◆특수 요인 감안해도 적자규모 6000억 확대


쿠팡은 올해도 계획했던 대로 큰 폭의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33억3000만달러(1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3%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이커머스시장의 총거래액 성장률이 20%대 초반임을 고려하면 쿠팡은 네이버쇼핑과 함께 업계 투톱 자리를 형성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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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성장세를 기록함에도 적자규모가 줄어들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커머스사업에서 쓰는 인건비나 매입비용, 대규모 마케팅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배달(쿠팡이츠)사업에도 적잖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7억1200만달러(8400억원) 확대된 10억9700만달러(1조2900억원)에 달했다. 2·3분기 중 잡힌 덕평 물류센터 화재관련 손실(6100만달러), 코로나19 대응 비용(9500만달러) 등을 소거해도 매출과 손실규모가 정비례 한 현상은 그대로다. 두 가지 이슈가 없다고 가정한 쿠팡의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9억4100만달러(1조1100억원)으로 전년보다 5억5600만달러(6500억원) 크다.


◆경쟁 심화·투자 확대...손실 더 커지나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비례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여지가 크다. 물류투자에 조 단위 지출을 벌일 예정인 까닭이다. 쿠팡은 올 3분기 동안에만 시설투자에 전년 동기대비 60.5% 늘어난 5억600만달러(5900억원)를 지출했다. 내년에는 창립 이래 투입한 총 투자비 가운데 절반을 추가로 쓸 방침이다.


설비투자는 쿠팡의 여러 경영지표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물류센터 등 설비가 준공되는 시점부터 감가상각비가 반영되고 센터를 운용할 인력비용, 공간을 채울 사입제품 구매부담이 가중된다. 적자 확대·투자비 증대는 현금을 빠르게 소진한단 점에서 쿠팡의 재무지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쿠팡은 지난 3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34억3100만달러(4조500억원)을 조달했는데 연초부터 9월 말까지 늘어난 순현금은 총 28억6900만달러(3조3900억원)다. IPO 이후 6개월 동안 6000억원이 넘는 돈이 쿠팡 곳간에서 유출된 셈이다.


경쟁사들이 쿠팡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네이버쇼핑은 초저가 수수료로 쿠팡 못잖은 거래액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세계그룹은 3위 사업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SSG닷컴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이들의 성장은 곧 쿠팡이 1위 사업자로서의 특혜를 누리는 데 걸릴 시점을 늦출 재료가 된다.


◆김범석의 노림수는


'계획된 적자'에 대해 김범석 의장은 아직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커머스산업이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고 그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시현할 수 있단 취지에서다.


그는 지난 12일 진행된 쿠팡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은 근 시일 내 물류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투자가)내년 말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기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쿠팡은 경쟁사들보다 두 배 높은 물류능력을 지녔지만 여전히 전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김 의장의 전망에 대해 아직 사업적 기회가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커머스업황이 수시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손익전망을 논하기 어렵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속내대로 이커머스가 과점시장으로 재편된다면 상위사업자들은 꾸준한 이익을 낼 것이고 나머지 업체들은 생존을 걱정할 처지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쿠팡 역시 경쟁사들로부터 강한 도전에 직면했고 현금 가동능력만 보면 네이버나 신세계·롯데계열이 밀릴 것도 없는 상황인 터라 이들의 견제가 지속된다면 쿠팡의 흑자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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