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제 골프장, 위드코로나에도 배부를까
코로나19 이후 이용료 대폭 인상…경영난 시절 생각해야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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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넷뉴스 이호정 산업3부장] "대중제 골프장들 돈독이 올라도 제대로 올랐어요. 내년 동호회 연단체 등록을 알아보고 있는데 어느 곳도 받지를 않네요. 다들 운영규정 변경을 이유로 되는데 그걸 누가 믿습니까. (일반 대비 연단체) 그린피가 싸니까 안받는거지. 동호회 회장이 좀 더 알아본다고는 하는데, 그냥 해외 출입국이나 빨리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몇일 전 이발을 하러 단골미용실을 방문했을 때 이곳 사장이 느닷없이 "요즘 부킹 잘 되냐"고 묻더니 대중제 골프장 작태에 대해 이 같이 힐난을 쏟아냈다. 매번 찾는 곳이긴 하나 사장과 긴말하는 사이도, 유쾌한 주제도 아니기에 '그만 좀 하지'란 말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음에도 입은 힐난에 동참하는 기이한 경험을 했다.


이날 머리와 입이 따로 논 것은 대중제 골프장들의 속 보이는 장삿속에 내심 골이 올라 있었기 때문 아닐까 싶다. 내장객 서비스 개선 등의 명목으로 골프장들이 그린피, 캐디피, 카트비 등의 이용료를 50% 가량씩 인상했음에도 구장 관리나 캐디 교육 등은 예전만 못한 경우가 허다한 까닭이다.



실제 올 들어 그린피가 30만원에 육박하거나 넘어섰음에도 디보트(divot) 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공을 옮겨놓고 쳐야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한 캐디피는 차치하더라도 질적 변화가 없는 카트비는 물론, 동네분식집보다 맛없는 그늘집 식음료 가격 역시 웬만한 고급레스토랑과 맞먹을 정도로 인상했다. 대중제 골프장들이 내장객을 '봉'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대중제 골프장들이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누리며 폭리를 통해 돈을 쓸어 담고 있지만, 이들의 폭주를 전혀 제지하지 못하고 있단 점이다. 오죽하면 청와대 국민게시판에 대중제 골프장의 폭리를 질타하는 청원글까지 올라왔을까.


대중제 골프장들이 작금의 행태에 대해 반성해야 하는 이유는 골프 대중화를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12%의 취득세를 내는 반면 대중제는 4%에 불과하다. 아울러 재산세도 대중제(0.2~0.4%)가 회원제(4%)의 10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을뿐더러 개별소비세, 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등의 면제혜택도 누리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시장가격이 결정되는 게 맞긴 하지만 각종 혜택을 누리고 있는 대중제 골프장이 회원제보다 비싼 이용료를 받는 건 횡포이자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전 세계가 일상회복을 대명제로 위드코로나 시행에 본격 나선 마당에 대중제 골프장이 언제까지 배짱영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다만 돌아선 민심은 쉽게 돌아서지 않는다. 수년전 경쟁심화로 상당수 대중제 골프장이 경영난에 시달렸던 시절을 생각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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