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게임 원조 엔씨소프트, NFT 뛰어들다!
② 모바일 게임처럼 NFT 게임 시장 삼키나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6일 08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지웅 기자] 엔씨소프트가 게임업계 새 먹거리로 떠오른 '플레이투언'(Play to Earn·P2E)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P2E는 말 그대로 이용자가 게임 플레이를 통해 돈을 버는 게임이다. '리니지'와 같은 MMORPG에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게임 내 아이템이나 캐릭터의 소유권을 게임회사가 아닌 이용자들에게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자신의 아이템을 코인 및 현금으로 거래하고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어 흔히 '돈 버는 게임'이라고 지칭한다. 


최근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이 새로운 성장 기회로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내던진 상태다. 게임업계 맏형인 엔씨소프트까지 가세하면서 P2E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내년 NFT 결합 게임 출시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르면 내년 NFT를 적용한 게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내부적으로 블록체인·NFT를 연구하는 전담 부서를 구성하고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열린 2021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엔씨소프트가 유통하고 있는 MMORPG가 NFT 적용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고 믿고 준비해왔다"며 "P2E 게임 방식도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게임과 게임 유통 플랫폼에서 모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NFT 기반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에 최근 주춤했던 주가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엔씨소프트가 내년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TL'이나 리니지 IP 게임에 NFT를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NFT 기반 게임 개발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CFO는 "NFT가 게임에 잘 접목되기 위해선 경제 시스템 관리와 경험, 지식, 기술 등이 중요하다"며 "엔씨소프트는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사업적, 기술적, 법률적 측면에서 철저히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 무서운 후발주자 등장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앞다퉈 NFT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위메이드처럼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며 블록체인 게임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업체도 등장했다. 위메이드는 NFT가 유행하기 전부터 일찌감치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키워왔다. 지난 8월에는 NFT 기술이 적용된 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출시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위메이드의 약진에 엔씨소프트가 너무 늦게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발표만 늦게 했을 뿐 오래전부터 블록체인 사업 기회를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섣부른 도전으로 실패를 자초하기보단 시장 여건이 무르익을 시점까지 기다리는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다. 생소한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엔씨소프트만의 생존 전략이라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과거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입할 때도 경쟁사 대비 늦은 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모바일 게임 시장은 선두주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순위 고착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 후발주자인 엔씨소프트가 끼어들 틈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 회사는 다년간 PC 온라인게임에서 쌓아온 서비스 경험과 개발력을 토대로 리니지M, 리니지2M 등 초대형 흥행작을 선보이며 모바일 게임 시장을 단숨에 집어삼켰다. 현재도 이들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주요 수익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NFT 활용한 P2E 시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어 선두주자들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해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과거 모바일게임 시장 확장기에서 보여줬다"며 "P2E 결합으로 엔씨소프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P2E 원조, NFT에 뛰어들다


NFT 게임의 시초는 2017년 캐나다 스타트업 대퍼랩스에서 개발된 '크립토키티'다. 이 게임은 이용자들이 다양한 가상 고양이를 수집하고 교배해 자신만의 희귀한 새끼 고양이를 만들어 사고팔 수 있는 P2E 요소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게임 내 가상 고양이는 11만 달러(약 1억 2000만원) 상당의 코인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NFT가 디지털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다. 


엔씨소프트는 NFT 없이 이미 P2E 생태계를 구축한 게임회사로 평가된다. 지난 20년 동안 간판 게임 '리니지'를 통해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을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표면적으로 게임 내 아이템 현금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 세상에서는 사설 중개업체를 통해 암암리에 현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때 게임 내 무기 아이템인 '진명황의 집행검'은 수천만원을 호가했다. 게임머니인 '아덴'은 유사 화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게임 밖에서 거래되며 확실한 환금성을 가져왔다. 엔씨소프트가 NFT 게임 시장의 끝판왕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P2E 태생은 리니지"라면서 "게임 내에서 획득한 자산 가치를 유저들에게 현실로 체감하게 해 준 최초의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엔씨소프트는 NFT 도입으로 아이템매니아, 아이템베이 같은 게임 자산 거래소를 자체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면서 "NFT가 도입되면 이용자의 캐릭터 및 아이템에 대한 소유권을 보장하고 사기 위험까지 없애주기 때문에 현질 빈도와 거래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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