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김호연-윤영달 회장 계속되는 오월동주 왜?
⑤한때 경영권 긴장관계까지 거론됐으나 우호적 협력관계 지속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7일 1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김호연 빙그레 회장(사진 左)과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사진 右)이 '오월동주'를 지속하고 있다. 사업적으로 경쟁사지만 지배구조나 업무적 차원에서 양사 모두 실효적인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때 업계에서는 양사의 경영권분쟁 발발까지 우려할 정도로 불편했지만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해태아이스크림 딜(Deal)까지 성사시키는 등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 중이다.


빙그레는 9월말 기준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 7.67%를 보유하고 있다. 윤석빈 대표의 두라푸드(38.08%), 윤영달 회장(10.51%)에 이은 3대주주다.



빙그레는 지난 2008년 분할이전의 크라운제과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210억원을 투자하면서 크라운제과 지분확보에 신호탄을 쐈다. 당시 빙그레가 매집한 CB는 크라운제과 지분 21.29% 규모였고,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단숨에 크라운제과 2대주주에 오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 같은 빙그레의 행보가 불편했던 윤 회장은 자사주 매입으로 선제적 경영권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빙그레가 2대주주에 오르면서 크라운제과는 물론 해태제과로 향할 영향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험악해지는 분위기 속 빙그레는 이듬해 일부만 주식으로 전환해 5.12%의 크라운제과 지분을 확보하면서 극에 치달았던 긴장관계가 완화됐다.


흥미롭게도 이후부터 양사간 분위기가 달라졌다. 빙그레는 2012년부터 스낵 판매를 크라운제과에 위탁하기 시작했다. 이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뤄졌다. 빙그레는 제과사업을 본격화하기 원했지만 기존 제과기업들이 해왔던 루트영업을 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고 크라운제과는 포트폴리오확대에 목 말라 있던 게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빙그레는 전국에 구축한 영업망에서 거래처를 돌아다니며 영업하는 루트영업을 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위탁을 기존 삼양식품에 했었지만 계약기간이 종료된데 따라 크라운제과를 선택한 것으로 안다. 다만 빙과는 물론 제과사업까지 같은 업종에 종사했던 만큼 두 회사의 협력은 의외인 부분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크라운제과가 지주사와 사업사로 분할한 2017년에도 크라운제과와의 우호적 관계를 증명했다.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자회사 지분 보유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크라운제과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만 했던 상황이었다. 여기서 빙그레는 기존 크라운제과 지분을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으로 교환했다. 빙그레는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을 7.67%까지 확보하게 됐고 크라운해태홀딩스는 덕분에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었단 얘기다.


이 같은 '윈윈' 행보는 해태아이스크림 딜로도 이어졌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지난해 초 해태제과의 빙과사업부문을 물적분할했다. 빙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치라는 게 당시 입장이었지만 업계에서는 재무적투자자(FI)의 조력을 받아 자본 확충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지자 매각으로 방침을 선회했고 결국 빙그레와 손을 맞잡게 됐다는 분석이다.


빙그레 입장에서도 때마침 빙과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외연 확장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에 안으면서 시장 점유율은 물론 손익개선에도 유의미한 성과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빙그레 관계자는 "크라운해태는 다른 업체와 달리 포트폴리오가 많이 겹치지 않는다"며 "해태아이스크림 인수합병으로 이는 더욱 분명해졌다. 두 회사간 관계가 더 우호적이게 바뀌게 된 것도 같은맥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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