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위메이드가 자체 가상자산인 위믹스의 전세계 상위 50개 거래소 상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18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8일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1'이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믹스(WEMIX)가 위믹스 플랫폼 기반 게임들의 기축통화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게임 이용자들이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코인이 되어야 한다"라며 "전세계 50위권 내에 있는 거래소들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이며, 지속적으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위믹스는 빗썸, 게이트아이오, 코빗 등 6개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이 중 빗썸에서의 거래량이 90% 이상으로 사실상 원화 거래가 가능한 국내 이용자 및 투자자들만 위믹스를 거래해왔다. 일각에서는 위믹스가 바이낸스 상장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지만 장 대표는 바이낸스만이 아니라 50위권 내의 모든 거래소에 상장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장 대표가 이처럼 위믹스를 '게임 속 기축통화'로 주목하는 이유는 메타버스의 성장세 때문이다. 장 대표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관련 영화인 '레디플레이어원'을 언급하며 "레디플레이어원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메타버스 속의 경제시스템이 현실과 연결된다는 점이었다"라며 "게임 내 재화를 현금화하고 게임 밖 현실로 가져와서 쓸 수 있게 되면 현실과 메타버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이고,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메이드가 지난 8월 출시한 미르4 글로벌은 대표적인 P2E(Play to Earn,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 게임이다. 위메이드는 게임 내에서 아이템 강화 등에 쓰이는 '흑철'을 NFT화하고 자체 유틸리티코인인 드레이코로 변환해 거래할 수 있게 설계했다. 위메이드는 단순한 아이템 거래만이 아니라 드레이코 스테이킹(예치), 드레이코 기반 NFT거래 플랫폼 등을 지원 및 출범할 예정이다.

다만 이와 같은 P2E모델을 적용한 게임은 국내에서 출시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현재 국내에서는 현금화할 수 있는 코인을 게임에 적용할 경우 사행성으로 분류돼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등급을 내주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가 할 수 있는 것은 각 국의 규제를 파악하고 이에 저촉되지 않도록 서비스하는 것"이라며 "가상자산은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기존 게임법을 적용하는 것이 실제 게임시장에 맞는지 의문이 든다. 지금처럼 코인을 활용했다고 해서 사행성으로 보는 것을 유지할 것인지, 게임법을 어떻게 개정해야 할지 오랫동안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위믹스 시세가 지난 5개월간 1만% 이상 상승해 위메이드의 실적이나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현재는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없어서 불확실한 시장이지만, 언젠가는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백서를 보면 알겠지만 위믹스 수량이 제한돼 있다. 84% 정도를 위메이드가 보유하고 있고 그만큼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기업 가치 평가에 충분히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위메이드 주가는 전날에 비해 9.74%로 오른 22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미르4의 실적이 현실로 확인되기 전 3만원대 초반에 거래되던 주가가 3개월여 만에 7배가량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