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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재편 효과…그룹 수소사업 힘 보탠다
유범종 기자
2021.11.23 08:05:12
열연 전기로 폐쇄 등 적자사업 정리, 수소전기차 소재부문 확장 추진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2일 14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철강기업들이 올해 유례없는 동반 호실적을 내고 있다. 작년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묶였던 수요 회복과 올해 급등한 철강가격 등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각 사별로 불황기에 추진했던 구조조정 효과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수익성 개선은 자연스럽게 철강업계 전반의 재무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개선된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숙제다. 이에 팍스넷뉴스는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각 사별로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현대제철이 양적 성장에 치중했던 관성을 청산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기업 정체성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적자 사업의 과감한 정리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수소전기차 등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과 궤를 함께 하는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확장에 거침없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 '군살 빼기' 유동성 확보 만전  


현대제철은 2000년대 후반부터 고로 3기 건설, 현대하이스코 합병, 동부특수강 인수(현 현대종합특수강), 당진 특수강공장 준공 등 굵직한 투자를 잇따라 추진하며 철강업 고도성장의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이후 몇 년간 이어진 철강 불황에 더해 작년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급격한 경영 악화를 경험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더 이상 외형 확장이 아닌 안정적인 내실 경영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 현대제철은 작년부터 대표적인 적자사업으로 지목돼왔던 단조사업부문 분사를 시작으로 열연 전기로 폐쇄, 컬러강판 사업 중단 등 굵직한 구조개편을 단행하며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모으고 있다. 그 결과 현대제철의 유동성은 대폭 확충되며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연결기준)은 2조6293억원으로 2019년(1조711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대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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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현대제철)

올해 수익성이 크게 회복된 부분은 덤이다. 현대제철은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이 730억원(연결기준)에 그쳤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된 이익만 1조6754억원에 달하고 있다.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수요산업 회복과 철강단가 인상이라는 외부적인 변수 외에 자체적인 저(低)수익사업에 대한 사업재편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사업재편과 보수적인 투자 집행, 원가절감을 통한 운전자본 축소 등을 통해 현금을 축적했다"면서 "특히 올해는 이익 개선에 따른 현금 유입까지 더해져 유동성을 대폭 확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수소전기차 관련사업 '승부수' 던져


현대제철은 내실을 다지면서 미래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도 놓치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은 그룹 수소전기차 비전에 발맞춰 수소 생산과 관련 부품사업에 집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9월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온라인 행사를 열고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2030년까지 수소·전기자동차 생산량을 연 5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수소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현대제철 역시 이러한 그룹 수소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향후 최대 2500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먼저 당진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폐열과 부생가스를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수소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제철은 현재 연간 3500톤 수준인 수소 생산능력을 2024년 2만톤, 2030년 10만톤 규모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10만톤 수소는 넥쏘 약 50만대가 1년 동안 달릴 수 있는 방대한 양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이를 위한 세부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으며 생산·운송·판매 등 각각의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사업모델을 마련할 방침이다.


(사진=현대제철의 'H-SOLUTION EV CONCEPT CAR')

현대제철은 수소전기차 주요 부품인 금속분리판 사업 확장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과거 의왕공장에서 연 3000대 분량의 금속분리판을 생산해왔으나 지난 2019년 3월 당진에 약 280억원을 투자한 신규 금속분리판 1공장을 완공하며 연 1만6000톤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했다.


현대제철은 이에 그치지 않고 2공장 투자 등 지속적인 설비 확충을 통해 2022년에는 3만9000대 수준의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와 같은 생산량 증가는 곧 매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4만대 생산체제가 될 경우 관련 매출은 3000억원, 손익은 25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은 핫스탬핑(Hot Stamping)강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핫스탬핑강은 전세계적으로 연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각광받고 있는 강종이다. 향후 핫스탬핑강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핫스탬핑강의 경우 내연기관차에는 15% 가량 적용되는데 반해 전기자동차에는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핫스탬핑 기술은 금속 소재를 고온(900~950℃) 가열 상태에서 프레스 성형을 한 후 금형 내에서 급랭시켜 가볍고 강한 철강재를 만들어낸다. 현대제철은 친환경자동차 수요 확대에 발맞춰 핫스탬핑강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유럽에서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자 2023년까지 체코 오스트라바시(市) 핫스탬핑 공장 증설 투자를 통한 유럽 완성차업체 공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곳에 210억원을 투자해 기존 대비 50% 증가한 연간 480만장의 핫스탬핑강을 공급할 수 있는 증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수소전기차 관련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만큼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사업 추진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도 중요하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향후 새로운 시장에 어떻게 연착륙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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