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IPO, 거래소 문턱 넘을까
FI와의 갈등 여전…"질적 심사에 문제 생길 가능성"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3일 10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 본사 [제공 =교보생명]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교보생명이 상장 재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지지부진하던 기업공개(IPO) 절차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첫번째 관문은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통과 여부다. 주주간 갈등이 남아있는 경우 이를 통과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주주 간 분쟁으로 정체돼 있던 IPO를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이사회를 개최해 다음달 중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8년 IPO를 추진하다 대주주 사이에 발생한 갈등을 원인으로 중단했다. 교보생명은 2012년 FI인 어피너티컨소시엄(어피너티, IMM PE, 베어링 PEA, GIC)의 투자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3년 이내에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포함됐다.



하지만 업황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IPO는 지연됐다. 이에 어피너티는 2018년 10월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풋옵션 행사가격을 매입 원가(24만5000원)의 두 배 수준인 주당 40만9000원으로 평가했다. 신창재 회장 측은 행사가격이 높다며 반발했고 결국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9월 ICC 중재재판소가 교보생명의 대표이사이자 최대 주주인 신창재 회장의 주식 매수 의무나 계약 미이행에 대한 손해배상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면서 IPO를 재추진 하는 것이다.


반면 어피너티는 여전히 반발하는 모습이다. 어피너티 측은 "교보생명이 IPO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주 간 분쟁의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며 "현재 ICC중재 판정에서 명확하게 신 회장의 계약 위반으로 분쟁이 발생했다는 것이 인정됐으나 신 회장은 여전히 의무 이행을 거절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갈등이 답보상태에 머무르면서 시장에서는 교보생명의 증시 입성이 불발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주 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 거래소의 예비심사 통과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거래소에 따르면 예비심사 질적 심사기준은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경영의 안정성 및 투자자 보호에 관한 사항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주주 간 갈등은 지분 당사자 간의 관계 등을 포함한 경영의 안정성 영역에 해당한다.


실제 주주 간 갈등으로 상장을 여러 차례 미룬 곳도 존재한다. 2018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에어부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은 2014년부터 에어부산 상장을 추진해 왔지만 부산 주주들의 반발로 수 차례 무산됐다. 이후 수년 간 설득 끝에 2018년 말에서야 상장에 성공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주주 간 분쟁이 중요한 포인트"라며 "상장을 위해 모든 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송전으로 간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비심사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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