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출신 롯데百 수장...지방점 살릴 '카드'
해외명품·패션 전문가...차별화 MD로 저매출점포 반등시켜야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17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신세계그룹 출신인 정준호 롯데GFR대표(사진)가 25일 단행된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백화점의 새 수장에 올랐다. 롯데백화점 대표에 외부인이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대표는 1987년 삼성 공채로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했고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 신세계디에프(면세점) 부사장, 이마트 부츠(boots) 사업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 대표는 이마트 재직 시절 부츠사업에서 쓴 맛을 본 것 외엔 신세계그룹사 재직 시절 명품·해외패션 전문가로 손꼽혀 온 인물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을 지낼 당시엔 아르마니, 몽클레어, 메종마르지엘라, 아크네 등 30여개 유명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며 회사의 패션 포트폴리오 확장에 일조했다. 이밖에 비디비치, 연작 등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코스메틱 라인업도 구축했다. ▲명품 ▲패션 ▲잡화 ▲뷰티 등 백화점 주 소비층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뿐 아니라 입점·론칭까지 관장할 역량을 갖춘 셈이다.


정 대표의 이력은 현재 롯데 비주력 백화점들이 처한 상황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단 게 업계 시각이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사업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총매출 기준 롯데백화점 30곳의 합산 매출액은 10조원으로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7조4000억원), 현대백화점(6조8000억원)보다 컸다. 하지만 연매출 3000억원 미만인 소형점포 비중이 73%(22곳)에 달해 점포당 매출은 신세계와 현대(각각 6239억원, 4582억원)에 비해 크게 적은 33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소형 롯데백화점들이 MD(상품기획)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급 브랜드일수록 공급·판매처에 제한을 두는 터라 주요 백화점 외에는 입점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타사 지방 백화점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지방 사업장 비중이 큰 롯데가 느끼는 부담은 이들보다 더 크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신세계그룹이 대형마트 사업을 크게 확장하는 동안 백화점에 집중했고 이 결과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과거에는 유통망이 얼마 없다 보니 이들 백화점이 잘 나갔지만 최근 들어 이커머스가 대두된 상황에서 하이엔드급 제품 유통에 애를 먹은 게 치명타가 된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세계에서 해외 브랜드 전문가로 정평이 났다는 점에서 정 사장이 롯데백화점의 MD를 개선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면서 "특히 신세계는 지역 1등 전략, 리뉴얼 등을 통한 차별화로 지방점의 매출 부진을 극복했다. 이러한 트렌드를 롯데에 온전히 녹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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