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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 귀금속거리, 온라인으로 옮겨 오겠다"
최양해 기자
2021.12.02 08:42:22
최지은 트리플랩스 대표 "온라인 다이아몬드 시장 1위부터 도전"
이 기사는 2021년 11월 30일 13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국내 귀금속 시장은 40·50대 영세 개인사업자 비중이 높고, 부가세 없이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뒷금(무자료 거래금)'이 많습니다. 자발적 혁신이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이죠. 그동안 국내에서 관련 상장 기업이 나오지 않았던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봐요"

최지은 트리플랩스 대표

30일 서울 종로구 소재 트리플랩스 사무실에서 만난 최지은 트리플랩스 대표(사진)는 국내 귀금속 시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보석상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란 편견을 넘어 종로3가 귀금속거리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오겠단 당찬 포부도 밝혔다.


지난해 문을 연 트리플랩스는 비대면 다이아몬드·주얼리 판매 플랫폼 '어니스트서울'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형 IT(정보기술) 기업에서 일했던 경력자들이 뭉쳐 회사를 차렸다.


온라인 보석상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한 건 우연한 계기였다. 종로3가를 방문한 최 대표는 귀금속 시장 규모가 작지 않음에도 온라인 전환이 더딘 것에 주목했다. 모바일로 고가의 전자제품을 구매하고, 중고차도 사고 파는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단 이유에서였다.


귀금속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해 평균 거래되는 금 거래액은 5조~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30% 정도만이 정상적으로 부가세를 매기고 거래되는 '앞금(합법금)'이고 '뒷금' 비중이 더 큰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규모가 작지 않지만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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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국내 귀금속 산업 환경은 카센터 업계와 비슷하다"며 "정보 비대칭이 심하고, 실질적인 거래가 지역 위주로 파편화돼 있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인 경우가 많다. 이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 가격 정보의 투명성을 더할 수 있고,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유일 온라인 프리미엄 보석상' 초석 다지다


귀금속 시장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첫 걸음은 어색하지 않은 일이었다. 창업자들이 국내 유수 IT 기업에 근무했던 이력 덕택이다. 접해보지 않았던 귀금속이라는 사업 아이템과 스스로 창업을 했다는 정도만 다를 뿐, 온라인 페이지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개시하는 건 '늘상 하던 일'에 가까웠다.


오히려 부침을 겪었던 건 시장 개척자로서 부딪혀야 했던 진입장벽이다. 외주로 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품질관리(QC·Quality Control) 문제라든지, 제품 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결제한도, 배송업체 선정 문제 등이 발목을 잡았다.


최 대표는 우선 품질관리 문제부터 해결했다. 세공 경력만 20~30년이 넘는 베테랑 보석세공사를 영입해 제품을 직접 제작하기 시작했다.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거래하는 사업 특성상 품질과 신뢰가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최 대표 본인도 미국 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의 다이아몬드 감정교육을 수료하며 비대면 고객 소통에 적극 나섰다.


결제한도와 배송 문제도 우회로를 찾았다. 결제한도의 경우 제약이 덜한 네이버페이를 통해 활로를 열었고, 분실 보험 보장 한도액 이슈로 골머리를 앓던 배송 문제는 현금수송 전문업체 발렉스(VALEX)와 계약을 맺으며 해결했다. 거래 규모를 본격적으로 키울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한 셈이다.


최 대표는 "해외에선 블루나일(Blue Nile)이나 브릴리언트어스(Brilliant Earth) 등 온라인으로 다이아몬드와 같은 고가의 주얼리를 유통하는 회사가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우리가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도록 비슷한 목표를 가진 경쟁업체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시장 초기 진입자로 겪었던 문제들을 하나둘 해결해가며 경쟁력을 높여 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 시드 투자 유치···"온라인 플랫폼 도약 첫발"


창업자들의 IT 대기업 근무 경력은 투자 유치에도 도움을 줬다. 최 대표는 네이버에서 5년, 카카오에서 5년을 몸담은 베테랑 서비스 기획자다. 공동 창업자인 문설아 이사는 네이버에서 '라인프렌즈'의 아시아 지역 사업 확대를 담당했고, 젠틀몬스터로 자리를 옮겨 중국 사업 확장에 기여한 경력이 있다.


두 창업자를 눈 여겨 본 건 초기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 베이스인베스트먼트다. 믿을 수 있는 창업자가 신선한 창업 아이템으로 도전에 나선 만큼 선뜻 마중물 역할을 자처했다.


최 대표는 "통상적인 이커머스 구매전환율이 1.3% 정도 된다. 어니스트서울 플랫폼에서 이와 비슷한 구매전환율을 기록할 경우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다이아몬드를 살 것이다'는 가설을 세웠다"며 "창업 후 1년 간 가설 검증을 통해 이를 증명해냈고, 검증한 가설을 바탕으로 베이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트리플랩스는 이번에 조달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브랜드 고도화와 마케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정직함(honesty)'이라는 뜻의 서비스 명칭에 걸맞게 온라인으로도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고가의 귀금속을 믿고 거래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초에는 후속 투자 유치도 준비 중이다. 프리시리즈A 투자를 통해 성장자금을 마련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조달한 자금은 플랫폼을 구현할 개발자와 다이아몬드 원자재 수입 인력 채용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어니스트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온라인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는 것이 단기간 내 가장 큰 목표"라며 "비교적 온라인화가 잘 이뤄진 저가 패션 주얼리 시장이 아니라 고가의 귀금속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궁극적으로는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하겠단 비전도 제시했다.


최 대표는 "성장할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한 제조업과 달리 플랫폼 사업은 사람과 사람이 모여 가치를 창출한다"며 "가령 금은방에 팔 때 제값을 받지 못해 서랍장에 잠들어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C2C 형태로 거래된다면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좋은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향후 어니스트서울이 이런 역할을 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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