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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에 반기 드는 바이오 소액주주들
김새미 기자
2021.12.02 08:17:58
헬릭스미스·라파스·크리스탈 등 경영 참여 요구
이 기사는 2021년 11월 30일 1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올해 주가 하락이 이어진 바이오기업의 소액주주들이 회사 측에 반기를 들기 위해 뭉치고 있다. 일부는 경영진 교체까지 요구하며 주주가치 극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3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 라파스,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바이오기업의 소액주주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 경영진과 대립하며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 헬릭스미스 비대위는 내년 3월에 열릴 정기주총에서 김선영 대표 해임 안건을 올리려고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내달 28일까지 50%의 지분을 모으고, 이후 3개월간 신규 주주의 지분 10%를 더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비대위는 내년 2월 임시주총을 열어 이 같은 안건을 상정하려 했으나 시간상의 문제로 정기주총으로 바꿨다.


헬릭스미스 비대위는 김 대표가 경영에서 손을 떼고 '엔젠시스(VM202)' 임상 등 연구에만 집중하길 요구하고 있다. 실질적 이유는 김 대표 등 헬릭스미스 경영진이 주가 하락을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가 추천해 선임한 사내이사 2명을 회사 측이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비대위 측의 불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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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스 비대위는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임시주총 소집 소송에 대해 허가 판결을 받았다. 소액주주 측은 임시주총을 통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각각 1명 신규 선임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소액주주가 선임한 이사들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려는 것이다.


소액주주 측이 신규 이사를 선임하려면 회사 측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정도현 대표가 이달 18일, 19일, 22일 세 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총 1만주를 추가 매입한 것은 이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라파스의 최대주주인 정도현 대표의 지분율은 23.81%로 특별관계자의 지분율까지 합치면 25.92%이다. 이는 소액주주 측이 확보했다는 지분 29.35%보다는 적은 수치다.


반대로 회사 측의 이사 선임을 막으려는 소액주주연합도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소액주주연합은 내달 임시주총에서 이사 수 증가 안건을 반대할 계획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내달 20일 임시주총을 열어 이사 수를 늘리기 위해 정관을 일부 변경하고 새로운 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선임할 이사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임시주총 2주 전에 공개될 예정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소액주주연합 측은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직원·주주들에게 반친화적인 행태는 지금의 주가에서 보듯이 시장의 소외를 받는 게 당연하게 보이도록 일조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회사는 오히려 이사 선임 및 이사 수 증가를 통해 회사 경영권을 굳건하게 방어하려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회장이 사전에 주주간담회 등을 통해 이사 선임의 당위성·적합성에 대해 주주들에게 안내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바이오기업 주주들이 단체행동을 나서는 이유는 결국 주가 부진 때문이다. 앞서 씨젠과 셀트리온도 주주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회사 측에 적극적으로 요구한 적이 있다. 특히 회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유명했던 셀트리온 주주들마저 지난달 비대위를 결성한 데에는 연초 대비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탓이 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최고 39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지난 8일 19만3500원까지 가라앉으며 최근 1년간 최저가를 기록했다. 헬릭스미스 주가는 한때 18만원이 넘었지만 엔젠시스 임상 실패 이후 곤두박질쳤다. 그나마 연초에 3만원대였던 헬릭스미스 주가는 지난 7월부터 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역시 연초 1만8000원대에서 이달 들어 6000원대까지 1/3토막 났다. 라파스 주가는 지난 7월부터 급등해 8월31일 최고가(8만500원)을 기록한 이후 4~5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한데도 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한 이상 주주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하는데 아직도 경영진 마음대로 회계 사안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주주들도 바이오기업들에게 대표와의 면담, 연구·영업 개입, 임원 인사, 경영 참여 등 무리한 요구를 해 회사를 힘들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기업 대표들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바이오기업 특성상 주가 변동폭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주주들도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며 "주주 보호도 좋지만 차등의결권 도입 등 바이오기업의 경영권을 안정화하기 위한 장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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