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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도 자산규모도 바뀐 VIP 고객
공도윤 기자
2021.12.03 08:00:21
젊은부자·대중부유층 증가, 해외주식 비중 늘리는 고액자산가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10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자산가치가 급등하며 새롭게 신흥부자 대열에 합류한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통적인 부자인 부동산 부자 외에 해외주식, 디지털자산(가상자산)으로 자산을 불린 젊은층의 신흥부자들도 눈길을 끈다. 부자들과 접점에 있는 증권사 PB를 중심으로 떠오르는 신흥부자와 급부상하는 신흥자산을 알아봤다.

[팍스넷뉴스 공도윤 기자] 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으로 보유하며 높은 수익률보다는 절세, 상속 등에 관심을 가지던 전통부자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부모에게 유산을 상속받거나, 보유한 부동산 가치가 올라 부자대열에 합류했거나, 고액의 연봉을 받는 전문직군 종사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던 전통부자와 달리 신흥부자는 주식, 디지털자산(가상자산) 등 보다 공격적인 투자 상품을 이용해 단기간에 부를 늘린 젊은층의 비중이 눈에 띄었다. 


팍스넷뉴스가 고액자산가와 접점에 있는 PB(프라이빗뱅커)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흥부자의 특성을 조사한 결과 기존 전통 부자들과는 다른 몇가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픽사베이>

신흥부자가 늘었다고 답한 PB들은 고액자산가의 평균연령이 30대 전후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해 스타트업-벤처 단계를 넘어 IPO(기업공개)에 성공한 이들로 사업소득 증가는 물론 보유 주식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며 고액자산가의 대열에 합류했다. 성공한 분야도 다양해졌다. 과거 인터넷, 게임, 핀테크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기업가들이 많았다면 MZ세대로 대변되는 20~30대 신흥부자들 가운데는 유튜브나 쇼핑몰 운영으로 큰 돈을 벌거나,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 분야나 블록체인 분야에서 큰 돈을 번 부자가 새롭게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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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윤 신한TFC강남금융센터 PB팀장은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센터 고객이 크게 늘었고, 분명한 건 극히 일부에 불과했던 20~30대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라며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 비중이 넉넉잡아 20%에 달하게 되면서 센터 고객층의 평균 연령대가 낮아졌고, 20~30대 고객 대다수는 유튜브와 쇼핑몰 운영으로 자산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대표는 "관련 스타트업 대표의 상당수가 비트코인 투자로 큰 돈을 벌며 사업에 뛰어든 경우가 많다"며 "2016년 이후 평범한 대학생이나 일반인 투자자들도 조금씩 코인투자 금액을 늘려 10억~20억원 정도 번 경우는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 볼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흥부자가 늘었다는 점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PB들도 많았다. 이는 고액자산가를 바라보는 기준이 다른데서 나오는 차이였다. VVIP의 진입 허들 워낙 높다보니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고액자산가라 불릴만한 신규 고객이 특별히 눈에 띄게 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흔히 금융권은 부자의 정의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로 정의하고 있다. 국내에서 부자보고서를 발표하는 연구기관인 KB경영연구소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역시 부자의 정의를 현금·예적금·보험·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은행과 증권지점내 VVIP로 불리는 고액자산가의 부의 수준은 이보다 높다. 대부분 금융자산 규모가 30억원을 넘고, '고액자산가'로 불릴만한 VVIP고객은 금융자산이 100억원은 넘는 이들이다. 참고로 한국은행·통계청·국세청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인 '자산가'는 35만7000명, 100억~300억원인 '고액자산가'는 2만8200명, 30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는 7800명으로 파악된다. 


공통적으로 PB들은 최근의 '머니무브' 움직임으로 고액자산가의 부가 증가했다는 점에 공감했다. 은행이나 부동산에 자금을 묶어두던 고액자산가들이 주식에 관심을 가지며 증권사 영업점으로 자금을 옮겼다는 것이다. 


KB금융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부자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총 2618조원으로 1년 사이 21.6% 늘었고, 부자의 주식 보유율은 81.5%로 지난해 말 67.5%와 비교해 14%p 늘었다. 투자성향도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 비중의 합이 지난해 22.3%에서 올해 27.5%로 높아졌다.


올림픽파크 부근 지점의 한 PB는 "부동산 세금 부담에 주택의 비중은 줄이고 상업용 빌딩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있는데 이들 중 일부는 부동산 매매 후 보유한 현금을 지점에 맡기고 주식 일임운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전했다. 


대치동 지점의 한 PB 역시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고객 중 운용규모가 큰 전업투자자가 있는데, 최근 1~2년간 막대한 차익을 거두며 영업점에 돈을 맡기는 규모가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주식투자로 자산을 불린 고객도 늘었다. 


하나금융투자 CLUB1 삼성동 WM센터의 박주환 부장은 "엔비디아, 테슬라 등의 주식이 올해 7~8배 오르면서 VVIP 반열에 오른 케이스가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를 비교했을 때 고객 자산 볼륨이 최소 2배에서 많게는 10배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IBK WM센터 판교에 근무하는 임주환 센터장은 "신흥부자는 주로 테슬라, 애플 등 빅테크와 바이오 등 성장 산업에 관심이 많다"면서 "주로 미국주식과 해외ETF(상장지수펀드) 위주로 투자한다"고 전했다. 


풍부해진 유동성에 자산가치 폭등이 더해지며 기존 대중부유층이 고액자산가 대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가구소득 상위 10~30%, 연소득 7000만~1억2000만원을 대중부유층으로 보고 있다. 탄탄한 사업소득과 자가 주택을 보유한 이들은 최근 2~3년 사이 부동산이나 해외주식에 투자하며 보유 자산을 대거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연구소의 조사 결과에서도 부동산을 제외하고 금융자산만 10억원 넘게 쥐고 있는 '부자'가 1년 새 10% 이상 늘었으며 지난 한해에만 3만900명이 신흥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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