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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함이 만든 코인투자, 신흥자산으로 부상
공도윤 기자
2021.12.06 08:00:22
고액자산가 "아직은 신뢰어려워", 운용사 ETF 출시에 거래 규모 증가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08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자산가치가 급등하며 새롭게 신흥부자 대열에 합류한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통적인 부자인 부동산 부자 외에 해외주식, 디지털자산(가상자산)으로 자산을 불린 젊은층의 신흥부자들도 눈길을 끈다. 부자들과 접점에 있는 증권사 PB를 중심으로 떠오르는 신흥부자와 급부상하는 신흥자산을 알아봤다. 

[팍스넷뉴스 공도윤 기자] 신흥자산으로 가상자산(디지털자산)의 언급이 늘고 있다. 신흥부자 중 일부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 투자로 부를 늘린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아직 여러 여건상 국내 고액자산가가 접근할 수 있는 투자자산은 아니다.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높고, 국내의 경우 법적, 제도적 장치가 없는 위험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시행됐지만 국내 자본시장법상(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가상자산 거래는 불가하다보니 기관투자자나 고액자산가가 가상자산을 보유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고액자산가 역시 가상자산 투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KB금융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부자들에게 '가상자산 투자의향'을 물은 결과 70%가 '투자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투자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3.3%, '상황에 따라 투자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6.8%였다. 가상자산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는 '높은 투자 손실 위험', '신뢰 부족', '이해 부족'을 꼽았다.


은행이나 증권의 영업점에서 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를 돕고 있는 PB(프라이빗뱅커)들도 "가상자산 투자 문의가 거의 없고, 있다고 해도 추천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미래 고객인 MZ세대가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적이고, 새롭게 떠오른 신흥부자 중 일부가 가상자산으로 부를 축적한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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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앞서 50대 이상의 부모세대가 주식, 부동산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자산으로 자산을 축적한 것과 달리 MZ세대는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높은 변동성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가상자산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거액의 종잣돈이 필요한 부동산투자는 이미 기회를 잃었고, 투자를 하지 않으면 재산증식이 어렵다는 불안함이 코인 투자를 이끌었다. 주식으로 치면 코스닥이나 코스피 종목보다 소액 투자가 용이한 비상장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최근 소수단위거래나 STO(증권형토큰발행)를 통해 해외주식, 빌딩투자, 미술품 투자가 가능해 지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투자 규모가 늘고 있는 점도 일맥상통한다. 40~50대 이상 연령층과 달리 비트코인,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도 젊은 세대가 신흥자산 투자에 적극나설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 스틸트가 최근 1년간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M(밀레니얼) 세대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비율은 76.46%, Z세대는 17.40%였다. 반면 57세 이상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투자비중은 4.93%에 불과했다.


국내 MZ세대의 가상투자 경험은 미국보다는 다소 낮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중 가상자산에 투자해본 경험이 있는 경우는 40%였고, 이들의 투자규모는 63%가 500만원이었다. 가상자산에 1억원이상 투자한 경우는 3%에 불과했다.


이처럼 아직은 소수이지만 가상자산 내 큰손이라 불리는 '고래'들은 수백, 수천억원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전히 거래에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점에서 은밀하게 증여나 상속에 비트코인을 이용하기도 한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부상하자 금리상승과 인플레이션 헷지 차원에서 기관투자가도 비트코인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가상자산 투자회사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10월 기준 가상자산 투자사들이 보유한 운용자산(AUM)은 총 723억달러(약 85조원)에 달한다. 이중 비트코인은 약 70%의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가상자산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판매하는 투자상품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의 비중은 93%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블록체인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가상자산 투자의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속적으로 가상자산 리서치를 이어가고 있으며, 싱가포르 증권형 토큰 거래소 아이스탁스에 지분투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에 투자했다.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상품 출시도 추진했으나 법적인 문제로 금융감독원의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자회사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 상품을 출시한 사례는 국내 운용사 중 미래에셋운용이 유일하다. 해외 자회사인 호라이즌과 계열사 글로벌X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 글로벌X는 미국 나스닥에 비트코인 선물지수와 블록체인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블록체인&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S)를 상장, 시카고옵션거래소에는 '글로벌X 비트코인 트러스트'를 상장했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는 비트코인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프로셰어스의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가, 나스닥에는 자산운용사 발키리의 비트코인 선물ETF(BTF), 반에이크의 비트코인 선물 ETF(XBTF)가 거래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 ETFs'는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베타프로 비트코인 ETF(HBIT)와 베타프로 인버스 비트코인 ETF(BITI)를 상장했다. 


현재 토론토 거래소에는 캐나다 자산운용사 'CI 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 출시한 'CI 갤럭시 비트코인 ETF(BTCX), 퍼포즈 인베스트먼트가 출시한 비트코인 ETF(BTCC) 등이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 국내은행들도 가상자산 업체에 지분투자 형식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수탁) 전문 기업 '카르도'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 KB국민은행은 한국디지털에셋(KODA)를 세우고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우리은행은 디지털자산 수탁사인 '디커스터디'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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