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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 '삼년천하' 넘어서려면
김진후 기자
2021.12.07 08:41:13
중개업 이상의 비전 찾아야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6일 08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건설업에 프롭테크는 단비와 같았다. 프롭테크는 부동산(프로퍼티)과 기술(테크)의 합성어로, 최신 기술을 발판 삼아 부동산·건설업의 사업성과 업무 효율을 한 층 높인 조류를 뜻한다. 10년 전 태동한 프롭테크 서비스들은 건설업 내 설계·시공·인테리어 등 많은 분야에서 성과를 내왔다. 건설사들도 자사 신사업으로 눈독을 들이는 단계에 이르렀다. 노동력을 투입하는 고비용 산업에서 탈피해 노동 집약 산업으로 이행할 전기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지난 3년간은 프롭테크 업계가 기반을 다지고 어엿한 업종으로 인정받는 시기였다. 직접 취재하고 눈으로 본 업체들의 성과는 대단했다. 자동설계 솔루션은 사람이 수기로 작성하는데 적게는 수 시간에서, 많게는 수개월이 걸렸을 작업을 수 분 단위로 단축했다. 인공지능으로 건설자재 검수를 미리 끝내 공사비를 절감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데이터베이스와 수요자 매칭 솔루션으로 물류센터 공실률을 낮추는데 일조한 업체도 있었다.


적어도 올해까지 프롭테크 업계엔 청신호가 켜졌다.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나름의 비전을 확보한 업체들도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 반면 그 이면에는 의구심을 품는 시선도 차츰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이상의 성장모델이 있을까 하는 의심이다.


일례로 프롭테크 거두에 속하는 직방을 들 수 있다. 직방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개 플랫폼으로 정보를 한곳에 모았고 부동산 거래의 투명화라는 화두를 선점했다. 정보 비대칭 시장에 '신뢰'라는 첫 삽을 떴다는 후한 평가도 받는다.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한편 주거 관련 서비스 중개사업으로 운전대를 돌리며 '중개업체'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발생하며 정상궤도에도 올랐다.


다만 일각의 시각은 사뭇 비판적이다. 상당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과연 직방이 '테크' 기업으로 불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의문을 표하는 것이다. 빅데이터가 보편화되다시피 한 업계 환경이 이런 의문에 무게를 싣는다. 네이버 부동산을 비롯한 다수의 적수가 같은 필드에 등장했고 뒤따르는 기업들도 결국 빅데이터 기반 중개업으로 향하는 업체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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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사업이 어느 정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지만 이 이상의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직방에 비견될 만큼 성장한 프롭테크 기업은 드물어 프롭테크의 의미와 중개업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졌다는 인상도 받는다.


현재 기술인들의 화두는 프롭테크에서 메타버스로 옮겨가고 있다. 기술 발전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나머지 오프라인 공간을 넘어 이제는 가상공간을 점유하는 싸움으로 전장이 옮겨갔다는 것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프롭테크 업계로선 호적수를 만난 셈이다.


성장성에 대한 의심을 불식시키고 업계 전성기를 불러오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최근 건설 기반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은 스스로를 '컨테크' 기업으로 규정하는 추세다. 프롭테크의 하위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필드를 열고 있는 모습이다. 건설사들이 주택 호황의 불안 속에서 프롭테크에 눈을 돌렸듯이 프롭테크도 중개업 외의 영역을 탄탄히 다지고 그 이상의 비전을 내보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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