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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코 단맛에 취했나…정작 KT 본업은 등한시?
최지웅 기자
2021.12.07 08:02:57
② 설비투자액 줄이면서 본업 소홀 우려 키워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6일 15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KT는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이 본업인 통신 사업과 함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서 의미 있는 결과물을 얻고 있는 것. 하지만 '텔코'에서 '디지코'로 체질을 바꾸는 과도기를 거치면서 적지 않은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지난 10월 25일 발생한 유무선 통신 장애 사태는 KT의 디지코 전략에 의구심을 품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주력 사업의 허점은 신사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구 대표는 지난 1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년회에서 "KT는 올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해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구 대표와 호언장담과 달리 아직은 미흡해 보이는 KT의 디지코 1년을 되돌아봤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KT는 올해 3분기까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성공적인 디지코 행보를 이어갔지만 표정 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품질에 대한 가입자 불만과 전국적 통신 장애 사태로 불거진 네트워크 안전성 강화 등 본업인 통신 사업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KT 본업은 뒷전


KT는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탈통신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업인 통신에서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키며 잘 나가던 디지코 전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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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수차례 본업 소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월 IT 유튜버 '잇섭'은 자신이 사용 중인 KT의 10GB(기가바이트) 인터넷 서비스 실제 속도가 100MB(메가바이트)에 불과하다고 폭로했다.


잇섭의 폭로 이후 KT는 정부 품질조사를 통해 2만4221건의 최저 보장속도 미달 사례가 적발됐고, 총 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SK텔레콤 86건, LG유플러스 1401건보다 KT의 적발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부 제재에도 KT의 부실한 본업 운영은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0월 말 불거진 전국적 통신 장애 사태는 KT 통신 사업의 허점을 만천하에 드러낸 순간으로 꼽힌다. 


해당 통신 장애 사태는 2018년 원인을 알 수 없는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했던 KT 아현동 화재 사고와 달리 '내부 문제'로 결론이 났다. KT 부산통신센터에서 라우터(네트워크 경로설정 장비) 교체 작업 중 'exit' 명령어를 누락하며 촉발된 것. 사소한 실수로 전국 유무선 통신망이 혼돈에 빠질 만큼 KT가 네트워크 관리에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보여준다. 예나 지금이나 KT가 수익 사업에만 몰두하며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KT가 통신사업자로서 기본에 충실하기보다는 단기 수익 위주의 사업과 경영진 치적 포장용 사업에만 집중하다 벌어졌다"며 "내부에서는 구현모 사장이 AI 기업으로 KT를 포장하기 급급했고, 통신망 운영과 유지 보수 기본도 지키지 않다가 생긴 참사라는 비판이 거세다"라고 주장했다.


KT의 연도별 설비투자액 추이. (출처=KT)

◆ 5G 2000만명 시대...설비투자는 지난 10년간 최저치?


전국적 통신 장애 사태로 뭇매를 맞았음에도 KT는 5G, 초고속인터넷, IPTV 등 본업인 유·무선 통신사업에서 가입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KT의 3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6978억원을 기록했다. 단가가 높은 5G 가입자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3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는 561만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9%를 차지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2.7% 늘어난 3만2476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LTE 가입자보다 5G 가입자의 ARPU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선 사업도 가입자 증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5107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는 0.8% 늘어난 943만명을 확보했다. 흔히 초고속인터넷과 함께 가입하는 IPTV는 3분기 연속 10만 이상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IPTV 가입자는 912만명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473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시장 확대를 하고 있는 하고 있는 해외 OTT 서비스들의 공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에도 KT IPTV 서비스가 시장을 더욱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본업인 통신 사업이 디지코 시대를 준비하는 KT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설비투자(CAPEX)액이 크게 줄어들면서 KT가 본업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KT의 연도별 설비투자액은 2012년 3조3710억원을 집행한 뒤 6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5G 상용화를 시작한 2019년 투자 규모가 3조257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가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까지 KT의 누적 설비투자액은 1조4648억원이다. 아직 한 분기가 남았지만 지난해 전체 투자액(2조872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남은 기간 최소 5200억원을 쏟아부어야 지난 10년간 가장 적은 투자액을 집행했던 2018년(1조977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 


자칫 지난 10년간 가장 적은 설비투자를 한 해로 기록될 수도 있다.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액이 줄어들면 설비투자 비중은 역대 최저치를 찍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같은 기간 SK텔레콤 1조5795억원, LG유플러스 1조4638억원으로 KT와 비슷한 수준의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5G 서비스가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통신 3사가 일제히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분위기이긴 하다. 하지만 통신 3사 중 압도적인 매출 규모를 자랑하는 KT가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의 설비투자를 집행하는 건 셈이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이동통신사의 설비투자는 전국망 구축 등에 활용되는 만큼 통신 품질 개선을 결정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국내 5G 가입자 수는 연내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지만 5G 품질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 추진하는 탈통신 전략은 어불성설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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