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 수가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해당 기업들의 흥행 성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마지막 주자인 래몽래인과 애드바이오텍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이들은 코넥스 시장가보다 저렴한 몸값을 내세우며 흥행을 노리고 있지만, 기존 주주들의 매도 우려 등으로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이전상장한 기업(스팩합병 포함)은 이날 기준 10개사로 집계됐다. 오는 10일 상장하는 툴젠과 이달 15~16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래몽래인, 애드바이오텍을 포함하면 총 13개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가 통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많다. 

건수는 늘었지만 흥행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특히 하반기 상장한 기업들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반기 이전상장한 기업은 휴럼·에브리봇·엠로·에이비온·에스앤디·바이옵트로·툴젠 등 7개사다. 이 중 휴럼은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휴럼을 제외한 6개사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2.75대 1로 상반기 3개사(834.46대 1)와 비교하면 부진했다. 게다가 9월 이후 청약을 진행한 에스앤디, 바이옵트로, 툴젠은 수요예측에서도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들 모두 밴드 하단 이하에서 공모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9월 14~15일 청약을 진행한 에스앤디는 173.11대 1의 경쟁률로 희망 밴드(3만~3만2000원) 하단 이하인 2만8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바이옵트로는 밴드(7500~8500원) 최하단에서 공모가가 확정됐다. 지난 2~3일 청약을 진행한 툴젠은 희망 밴드(10만~12만원) 하단보다 30% 낮은 7만원에 공모가를 정했다. 

이전상장 기업은 상장 이후에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스팩합병을 제외하고 하반기 상장한 5개사 중 에브리봇, 에이비온, 에스앤디 등 3개사가 공모가보다 평균 7.5% 낮은 수준에서 시초가를 결정했다.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는 에브리봇(2만2300원), 에이비온(1만1300원), 에스앤디(1만7850원) 등이 공모가 밑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마지막 이전상장 주자인 래몽래인과 애드바이오텍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 모두 코넥스보다 낮은 몸값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래몽래인의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1500~1만30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719억~812억원이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종가가 2만7300원를 보였고 시가총액이 1362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보수적인 몸값 책정이다.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도 주당 2만2850원, 시가총액은 1140억원을 나타냈다. 

애드바이오텍 역시 코넥스보다 몸값을 낮췄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7000~8000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637억~728억원이다. 증권신고서 제출일인 지난달 30일 종가(8820원)보다 낮게 책정됐다.

시장 관계자는 "이전상장의 경우 기존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 코스닥 상장 이후 시장에 쏟아질 수 있어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에 상장 후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하려는 투자자도 많아 코넥스보다 낮은 몸값을 내세워도 흥행에 성공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