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카카오가 블록체인 기반 마일리지 통합 플랫폼 밀크파트너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카카오와 밀크파트너스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밀크 코인의 시세가 지난주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인수설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6일 일부 언론은 카카오가 밀크파트너스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작 밀크파트너스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의 통화에서 "카카오로부터 단순 사업 및 서비스 제휴는 제안 받은 적이 있지만 경영권 매각은 사실무근"이라며 "이와 같은 보도가 나와서 당혹스럽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 본사와 그라운드엑스, 카카오인베스트 등에서 인수하는 것은 아니며, 이외에 다른 계열사에서 인수에 나선 것인지는 추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카카오와 밀크파트너스 사이에 연결 고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카카오의 블록체인 개발 자회사인 그라운드엑스는 밀크 운영사이자 밀크파트너스 모회사 키인사이드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그라운드엑스가 외부 기업에 지분투자를 하는 첫 사례였기 때문에 가상자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5월에는 한재선 그라운드엑스의 대표가 키인사이드의 사외이사를 맡는 등 협력을 이어나갔다. 이처럼 그라운드엑스와 키인사이드의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카카오의 인수설에도 설득력이 더해졌다.

카카오의 밀크파트너스 인수설이 힘을 얻은 이유는 또 있다. 밀크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밀크(MLK) 코인은 지난달 중순까지 1300원대에서 거래되다가 꾸준히 상승하기 시작해 12월 첫째 주에는 2600원대까지 치솟으며 5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4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들이 20% 이상 급락했지만 밀크는 2000원대에서 거래되며 다른 코인에 비해 어느 정도 가격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밀크가 지난주 급상승하고, 하락장에서도 유독 가격 방어가 잘 된 이유는 이미 주요 투자자들 사이에서 카카오의 인수 소식이 돌았기 때문인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만 그라운드엑스와 밀크파트너스가 향후 사업 협력을 다각화하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 이전에도 그라운드엑스와 키인사이드는 포인트 및 NFT 등을 활용한 신규 사업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밀크 서비스와 카카오 가상자산 지갑인 '클립'을 통해 협력하며 그동안의 전문성과 사업성을 바탕으로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관련 신규사업도 추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카카오가 직접 밀크파트너스를 인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와 같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이유는 카카오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플랫폼 '레어노트'를 운영하는 휴먼스케이프의 지분 20%를 15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밀크파트너스 측은 당장 카카오의 인수설을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밀크 코인의 시세는 업비트 기준 2100원대에서 2900원까지 약 38% 급등했다. 그러나 즉각 2050원대로 급락했으며 오후 3시 현재 소폭 반등해 23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밀크파트너스를 실제로 인수할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인수가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고 즉각 사실무근이라는 보도가 이어질 경우 코인 시세 급등락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이와 같은 보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