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대우건설 매각이 막바지인 가운데 중흥건설그룹에서 이를 주도하고 있는 핵심 인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해당 인사는 김보현 헤럴드 부사장으로 김 부사장은 향후 대우건설 차기 수장을 놓고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보현 헤럴드 부사장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실무 총괄을 맡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인수단장을 맡고 있다"며 "정원주 부회장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중흥 창업자 정창선 회장의 사위다. 정 회장의 딸 정향미 씨의 남편으로 슬하에 아들만 셋을 두고 있다. 모두 20대로 차남 둘은 쌍둥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공군사관학교 36기로 군 장성 출신이다. 공군 제19전투비행단장, 방위사업청 지휘정찰사업부장 등을 지낸 뒤 공군 준장으로 퇴역했다. 2020년 4월 헤럴드 부사장으로 선임됐으며 사내이사도 역임 중이다.
그는 중흥의 대우건설 인수가 공식화된 지난 5월 이후 물밑에서 이해당사자들을 조율하면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 10월 대우건설 노조와 KDB인베스트먼트(KDBI)의 첫 3자 회동을 한 뒤 정례 미팅을 통해 간극을 좁혀가고 있다.
현재까지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위원장과 이대현 KDBI 대표와 3차례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인수 마지막 작업인 주식매매계약(SPA)과 공정거래위원회 합병 승인만 남았다.
군 생활을 거치면서 다져진 김 부사장의 리더십과 조직관리 경험 등에 대해 정원주 부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인수가 최종 마무리되면 차기 CEO 등 대우건설 중요 인사에도 김 부사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 CEO인 김형 사업부문 대표의 임기가 내년 6월 만료 예정인 가운데 벌써부터 차기 수장이 거론되는 중이다. 중흥이 새로운 주인으로 들어온다는 점에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을 고려해 외부영업 보다는 내부 임원을 발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백정완 현 대우건설 주택사업본부장(전무)과 김창환 현 신사업본부장(전무, 전 주택사업본부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수 이후 대우건설 중요 인사도 김 부사장이 맡을 것"이라며 "SPA 이후 공정위 합병 승인도 있어야 CEO 인선이 가능한 만큼 아무리 빨라도 내년 2월쯤 돼야 인사가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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