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코오롱FnC가 중국에서 불고 있는 골프 열풍에 미소짓고 있다. 최근 토종 골프웨어 브랜드 '왁'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 진출한 코오롱FnC는 매장을 확대하면서 현지 영토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코오롱FnC는 중국에서 럭셔리 골프웨어 성장세에 힘입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동남아 등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7일 코오롱FnC에 따르면 왁은 지난 10월 중국 베이징 SKP백화점 안에 첫 매장을 선보인 이후 한달 만에 선양 WSC 지점을 추가로 오픈하면서 중국에서만 총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코오롱FnC는 SKP백화점의 프리미엄 골프 편집숍인 'S+G골프'에 왁 1호점을 열면서 중국 골프 시장에 진출했다. SKP백화점은 세계 명품 매출 3위인 중국을 대표하는 백화점으로 베이징 외에도 중국에서 4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S+G골프'에는 왁과 더불어 지포어,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사우스케이프 등의 유명 골프 브랜드들이 함께 입점해 있다.

코오롱FnC가 중국 공략에 나선 것은 골프 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골프 산업은 다른 국가에 비해 늦게 시작됐지만 최근 들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산층을 중심으로 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5950억원에서 2019년 1조7619억원까지 성장했다. 골프인구도 현재 100만명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2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중국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중국의 골프 관련 제품 수입액은 2019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중국의 7대 수입 국가로 수입액은 전년 대비 33.7% 증가했지만 아직까지 미국이나 일본의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수입액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왁의 경우 인지도 측면에서 다른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뒤쳐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때문에 코오롱FnC도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반응은 합격점이다. 왁은 중국 최대 연휴였던 국경절에만 1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코오롱FnC 측은 왁의 소재 기술력에 다채로운 색감, 차별화된 그래픽과 신선한 디자인이 중국의 젊은 골퍼들로부터 큰 관심을 끈 덕분에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도 중국 공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왁은 2020년부터 일본 도쿄 신주쿠, 나고야점, 코베, 교토, 오사카 등의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열고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내년에는 일본 내 매장을 15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골프 시장이 성숙한 일본에서 1차 검증을 마친 만큼 중국에서도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안착에 성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골프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토종 브랜드인 왁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왁의 일본 진출 노하우를 동력으로 삼아 장기적으로는 대만과 싱가포르 등 중화권 및 동남아 진출까지 확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