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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삼성'…사원부터 CEO까지 '성과주의'
백승룡 기자
2021.12.08 07:30:18
인사제도 개편 이어 사장단 파격 교체…성과로 가치 입증해야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팍스넷뉴스 백승룡 기자]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사 기조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에서 더 이상 타성에 젖은 인사는 없다, 사원부터 최고경영자(CEO)에 이르기까지 오직 '성과'를 통해 본인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해진 것이다."


삼성전자가 7일 김기남(DS부문) 부회장, 김현석(CE부문) 사장, 고동진(IM부문) 사장 등 기존 3개 부문 대표이사를 전원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뒤 내부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인사제도도 전면 개편, 직급별 승진에 필요한 체류기간도 폐지했다. '뉴삼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내부조직 변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 사장단 인사도, 인사제도 개편도 핵심은 '성과주의'


이번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로 요약된다. 우선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디바이스솔루션(DS) 등 3개 부문장을 모두 교체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액 70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대 실적을 써내려가고 있지만 '뉴삼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변화를 위해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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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의 주역은 한종희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 등이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을 '세트(SET)' 부문으로 통합한 뒤 한 부회장을 초대 부문장으로 임명했고,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시스템반도체 도약에 나선 디바이스솔루션(DS)의 미래도 경 사장에게 맡겼다. 삼성전자는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구도 하에서 진용을 새롭게 갖춰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격적인 세대교체 속에서도 김기남 부회장에 대한 보상은 빠지지 않았다. 김기남 부회장은 DS부문장에서 물러나지만,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종합기술원을 맡아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양성을 맡게 됐다. 반도체 사업을 이끌며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 달성에 크게 기여하고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1위 도약을 견인한 성과를 확실하게 기린다는 취지다. 김현석 CE부문장과 고동진 IM부문장은 올해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 같은 인사기조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발표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과도 궤를 같이 한다. 삼성전자는 인사제도 개편으로 임직원 승진에 필요한 직급별 체류기간을 폐지, '승격세션'을 통해 성과와 전문성이 검증되면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과감히 중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반면 정년 이후에도 우수인력은 회사에 남을 수 있도록 '시니어 트랙' 제도도 마련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인사제도 혁신안과 사장단 인사 모두 파격적인 변화를 담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가 바로 '미래지향'과 '성과주의'"라면서 "삼성이라는 국내 최대 기업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성과주의'를 사문화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 CE·IM 10년 만에 통합…'세트', '부품' 두 개의 탑 체제


삼성전자가 CE부문과 IM부문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지난 2011년 말 세트 부문을 지금의 CE·IM으로 분리한 뒤 10년 만에 다시 합쳐지게 된 것이다. 당시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TV·스마트폰 각각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면, 이제는 '비스포크' 브랜드를 가전과 스마트폰에 통합해 적용하는 등 시너지 창출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CE·IM 통합 리더십 체제를 출범해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고객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제품·서비스 기반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내에서 DS부문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도 풀이된다. 재계에선 이번 조직개편은 DS부문 자체의 변화는 없지만, CE부문과 IM부문이 세트부문 아래로 재편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DS부문의 위상이 두 사업의 통합 부문과 같은 비중을 갖게 된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실적에서 반도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를 비롯한 시스템반도체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예정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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