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효성티앤씨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기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조현준 회장의 선제적 투자 전략이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3분기 영업이익은 4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5.4% 증가했다. 효성티앤씨는 2분기에는 387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호실적을 주도한 건 스판덱스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춤했던 의류 수요가 회복되고 스판덱스 혼용률을 높인 의류가 증가하며 주원료인 PTMG의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 8월 증설을 완료한 터키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점도 실적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나일론·폴리에스터 사업부문의 친환경 섬유 리젠도 판매량이 지속 상승하면서 영업이익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효성티앤씨는 원료인 PTMG부터 최종 제품인 스판덱스까지 수직계열화해 직접 생산·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선 대륙별·지역별 수요가 큰 전략적 요충지에 생산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경쟁사와 비교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효성티앤씨는 조현준 회장의 선제적 투자 전략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터키·브라질 등 해외에 스판덱스 생산 설비를 증설해왔다. 유럽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조 회장의 전략이 효성티앤씨의 고성장세를 지속하는데 한 몫했다는 평가다.

효성티앤씨의 실적개선은 신용등급 상향으로 반영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효성티앤씨에 대한 신용등급 보고서를 통해 기존 단기신용등급 'A2', 장기신용등급 'A/Positive'에서 각각 'A2+', 'A+/Stable'로 상향 조정했다. 나이스신평은 "스판덱스 시장의 수급환경이 개선돼 수익성이 개선됐고, 시장 내 지위와 사업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우수한 사업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020년 이후 재무안정성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조현준 회장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환경을 생각하고 고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