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KTB네트워크가 일반 공모청약 흥행 성공 분위기를 주가 상승세로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공모가를 낮추며 투자자 접근성을 늘린 것과 올해 호실적을 기록한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지난 6~7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경쟁률 327대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4조75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장일은 16일, 상장 후 시가총액은 5800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시장에서는 KTB네트워크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부에 관심을 모은다. 일단 공모가를 낮추며 투자자 접근성을 늘린 것은 유리하다는 평가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29~30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참여기관 93.3%가 공모 희망밴드(5800~7200원) 최상단을 초과하는 금액을 써냈지만, 회사는 투자자 친화 측면에서 공모가를 최하단 금액으로 확정했다.

기업의 몸값 낮추기 전략은 주가 상승세를 이끈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9월 상장 당시 몸값 6조~7조원으로 추산됐지만 공모가(6만원)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며 약 5조3000억원에 상장했다. 현대중공업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3% 상승한 11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대해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다수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과 성장 가능성이 크게 평가된 만큼 높은 투자성과로 경쟁력을 증명하겠다"며 "공모가격에 메리트가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도 기대 요인이다. KTB네트워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수익 1043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전체 영업수익(670억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은 각각 774억원, 74.2%로 지난해(446억원, 66.7%)보다 성장했다. 회사는 공모자금 1135억원 전액을 신규 사업 전개를 위한 펀드 출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 주주 보호예수 비중이 높은 것도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KTB네트워크의 상장 직후 유통물량 비율은 20%다. 최근 상장한 디어유(25.72%), 알비더블유(32.36%) 보다 낮다. 두 기업이 모두 상장 첫날 주가 상승세를 이어간 만큼, KTB네트워크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일반 투자자에 비해 낮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KTB네트워크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50대1로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 72개 중 최하위권이다. 리파인(64대1), 지니너스(66대1), 아이패밀리에스씨(63대1) 등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을 맛보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낮은 기업들이 상장 첫날 주가 하락을 이어간 경우가 있다"며 "주가는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상장 당일 분위기에 따라 KTB네트워크의 주가 흐름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