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그린워싱' 휩쓸리지 않으려면
딜사이트 이진철 부국장
2021.12.10 08:00:2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08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소기업협의체

[딜사이트 이진철 부국장] "심지어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회색지대 기업들도 나름의 성공 스토리를 보여준다. 어떻게 회색에서 그린으로 전환했는지 직접 보고 들었다면 그린워싱이란 말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탈탄소와 관련한 투자가 소위 그린워싱으로 실제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수 있다'는 비판론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은 '그린'(green)과 '세탁'(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홍보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위를 말한다. 


국내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탄소중립' 동참을 적극 표방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린워싱'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ESG 경영에서 E(환경)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는 것은 같은 회사나 그룹 내에서 사업구조나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월 클린 수소 인프라펀드에 1억 유로(한화 약 14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을 위해 1조433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수소사업과 탄소배출을 늘릴 수 있는 에틸렌공장 증설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같은 회사 내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과 당장의 수익 확보를 위한 양극단의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석유화학기업의 현실을 보여준다.

관련기사 more
투자전문 지주사 SK㈜, 그린 포트폴리오 '잰걸음' "수소산업 핵심 부품·소재 美·日에 의존" 제조업 중심 韓산업, 탄소감축 목표달성 '5중고' 오래 살아남으려면 '명확성' 필요

이런 사례는 국내 대기업 중에서 수소사업 투자를 주도하는 현대차그룹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앞으로 내놓을 모든 상용 신모델은 수소전기차 또는 전기차로만 출시하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룹내 자동차 철판생산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장기적인 투자와 관련 기술개발 측면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에 아직은 갈길이 멀다. 같은 철강기업인 포스코도 2050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해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해 철강을 만드는 '수소환원제철'을 실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일각에선 기술적 불확실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린워싱은 자칫 기업 스스로에게 독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이 수십조원의 환경(E) 분야 투자계획을 발표해놓고 실상은 시늉만 하고 있다거나 실제로 그린워싱이란 사실이 드러나면 오히려 '기만을 당했다'는 반기업 정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기업들이 '수소 경제'와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전경련이 조사한 '2021 K기업 ESG 백서'를 보면 국내 30대 그룹의 환경분야 ESG 관련 투자계획은 2030년까지 15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재편 키워드를 살펴보면 SK그룹은 재생에너지·수소경제·전기차 배터리·순환경제, 한화그룹은 재생에너지·수소경제, 현대차·효성그룹은 수소경제 등이다. 이는 곧 기업들이 사업재편에 나서면서 투자를 위한 자금도 벌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의미다.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이 과정에서 실제 사업추진과 환경분야에서 제시한 미래 목표가 달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야 '그린워싱'이란 오해를 사지 않을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이 말한대로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회색지대 기업이 그린(친환경)으로 전환한 성공스토리를 누가 먼저 쓸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S 상한가스쿨
Infographic News
채권 종류별 발행 규모 (월별)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