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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외국인 투자자 구애작전 '시동'
강지수 기자
2021.12.13 08:24:35
타 금융지주 절반인 외국인 지분율···민영화 맞춰 끌어올리기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0일 08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타 금융지주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올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30%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30%대까지 오르는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예보 잔여지분 매각이 완료되면서 주가 저평가 요인들이 해소된 만큼 적극적인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서며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주가(9일 종가 기준)는 지난 6월 30일과 비교해 13.9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상승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지분율은 9일 종가 기준 29.84%로, 지난 6월 말 25.91%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지분율은 6개월 만에 약 4%p 이상 상승하며 30%대 회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신한지주(60.29%), KB금융(69.66%), 하나금융(67.60%) 등 주요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예보 체제'에서의 성장 한계와 함께 예보가 최대 지분을 갖고 있었던 만큼 민간주주들의 지분율이 적은 영향도 있었다.  



타 금융지주 대비 낮은 외국인 지분율은 우리금융의 주가 부양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9일 예보가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을 완료하면서 민간주주 확대를 위한 구조적인 발판을 마련했고, 우리금융 또한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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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해외 순방을 나가며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직접 나섰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움직임 또한 주목된다. 손 회장은 지난 2018년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톨홀름,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도시를 직접 순방하며 해외 IR을 진행했다. 이듬해에도 북미와 아시아 등에서 IR을 개최하는 등 강력한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손 회장을 비롯한 우리금융 경영진들의 적극적인 해외 IR에 힘입어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30%대까지 상승했다. 주가도 따라 상승했다. 이후 30%대를 웃돌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다시 20%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한 점도 투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올해 하반기부터다. 예보가 우리금융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외국인들이 다시 우리금융 주식 순매수에 나선 것이다. 사실상 완전민영화가 이루어지면 비은행 인수합병(M&A)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한 성장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는 점, 정부 개입 우려 등 그간의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투자자 유치의 걸림돌이 됐던 배당성향 제한 또한 올해는 사라졌다.


우리금융은 주가 부양 차원에서 외국인 투자자 유입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해외 대면IR 재가동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외적인 여건을 살피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되면 언제든지 대면IR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는 마친 상태"라면서 "해외 순방이 어려운 상태에서도 비대면 IR 등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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