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알스퀘어는 최근 서울 시내 주요 근린·판매시설 데이터베이스(이하 DB) 1만6000건을 확보하며 리테일 중개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알스퀘어가 공략해 온 빌딩 중개시장에서 나아가 상업용 부동산 중개시장 전반을 아우른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계획을 추진 중인 배경에는 알스퀘어가 구축 중인 방대한 양의 DB가 자리 잡고 있다. 기존에 수집한 DB만 해도 전국 단위에 걸쳐 상업용 빌딩 12만건, 물류창고 1만건에 이른다. 국내를 넘어 베트남에서도 건물·오피스·공장 DB 1만건과 베트남 전역 공단 약 500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알스퀘어는 이렇게 확보한 DB를 발판으로 리서치·컨설팅 사업부를 증설하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해 주 사업부로 분류해 온 중개 및 인테리어 사업부와 연계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한편 리서치·컨설팅 사업부도 핵심 사업부 중 하나로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세부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내부 수익구조 중 상당 부분을 리서치·컨설팅 부문을 통해 창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수집한 정보는 전수조사라는 점에서 국토교통부, 한국부동산원, 부동산114 등 여타 부동산정보 관련 기관의 정보와도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리테일 부동산 정보의 경우 점포의 역사를 비롯해 임대인 성향, 주방 형태, 대로변·건널목 인접 여부 등 임차인 맞춤 정보를 수집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기존 기관들의 정보는 주거용 부동산 데이터로 편중돼 있고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정보가 대다수를 구성하고 있다"며 "알스퀘어의 경우 직원들이 직접 전수조사를 통해 수집한 상업용 부동산 정보로써 상세하고 고유성을 지닌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복잡한 데이터 처리를 위해 내부 소프트웨어 개발과 리서치 역량도 증대할 방침이다. DB의 활용도와 접근성을 높여 사업부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연계 사업 시너지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알스퀘어는 지난 10월부터 ▲데이터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 ▲인프라 엔지니어 등 IT 부문의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중이다. 설계 디자이너를 포함해 총 채용 규모는 100명을 상회할 전망이다. 또한 최근에는 자산운용사 리서치센터 출신 인물 영입을 추진하는 등 정보 전략가 사령탑 구성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법인과 함께 추후 설립을 추진 중인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 법인 등 해외 데이터 관련 사업의 기반도 닦는 중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 동남아 시장을 거점으로 삼고 향후 글로벌 부동산 인포메이션 업체로 발돋움 한다는 전략이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미국의 코스타 그룹이 유사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알스퀘어 역시 타사와 차별화되는 정보의 질과 양으로 정보·데이터베이스 사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라며 "최근에는 '딥(deep)·유니크(unique)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시아의 프롭테크 리더가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