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한울 기자] 올해까지 9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삼성제약이 체질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약 본업에 집중을 위해 계획했던 호텔 사업까지 철회했다. 

삼성제약은 최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소재의 호텔 부지를 약 173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인 하얏트와 '하얏트 플레이스'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해 호텔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이었다. 

당시 삼성제약은 "하얏트 브랜드 중 '하얏트 플레이스'를 국내 첫 론칭함으로써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및 생명과학단지 인근에 차별화된 비지니스 호텔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지만 1년 6개월 만에 사업 계획을 접었다. 이는 2013년부터 이어지는 적자와 최근 연이어 받은 행정처분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제약은 2013년부터 9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13년 114억원을 시작으로 2014년 198억원, 2015년 8억원, 2016년 61억원, 2017년 67억원, 2018년 41억원, 2019년 64억원, 2020년 1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아울러 올해 역시 3분기까지 10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아울러 올 들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연이은 행정처분까지 받으며 기업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앞서 삼성제약은 지난 7월 식약처로부터 의약품 임의제조 등 약사법 위반으로 ▲제1공장 제조업무정지 1개월 ▲자사 일부 품목(게라민주 등 5품목) 제조업무정지 4개월 ▲주사제 제조업무정지 1개월 7일 등의 처분을 받았고, 11월에는 전 제조업무정지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적자에 식약처 행정처분에 따른 영업정지 피해금액(약 57억원)까지 더해지며 영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제약이 본업에 집중하는 형태로 경영전략을 수정하게 된 셈이다. 

삼성제약은 주력 파이프라인인 GV1001 연구개발에 매진한다는 구상이다. GV1001은 삼성제약이 2015년 모회사 젬백스엔카엘로부터 국내 판권을 받은 물질로 삼성제약은 이를 췌장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GV1001은 '리아백스주'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5년 3월 국산 신약 21호로 조건부 허가를 받았지만 조건부 허가 조건인 3상 결과를 제출하지 못해 지난해 8월 허가가 취소됐다. 삼성제약은 지난해 12월 말 3상 결과 생존기간 향상을 확인했다고 발표했고 현재 정식 허가를 위한 논문 발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나아가 췌장암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를 받은 리아백스를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치료제료 치료 영역을 확대해 의약품의 가능성을 키우려고 시도하고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2상 완료, 전립선 비대증은 3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제약 관계자는 "호텔 부지 매각을 통해 확보된 현금으로 신약개발 등 본업에 투입할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제약 본업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체질 개선 과정에서의 혼선을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