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파트너스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전문 민간발전기업(IPP) 기업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이하 BEP)'에 후속 투자했다. 지난해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 이어 또 한 번 성장 마중물을 부었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시리즈A 투자 당시 가장 먼저 투자 의사를 결정하며 BEP의 성공적인 투자금 모집에 앞장섰다. 

2017년 문을 연 BEP는 한화큐셀, 미래에셋증권 등에서 태양광 산업 관련 경력을 쌓은 김희성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출범 후 전국 태양광 발전소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구축하며 국내 태양광 발전 부문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이번 시리즈B 투자에서 기존 투자사인 BNK벤처투자, 우신벤처투자와 함께 후속 투자자로 나섰다. 신규 투자자로는 블랙록 리얼에셋,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 대성창업투자-HGI인베스트먼트 등이 합류했다.

시장에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투자자로 합류하며 화제를 모았다. 블랙록의 실물자산 투자본부인 '블랙록 리얼에셋'은 향후 BEP에 1억 달러(한화 약 118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BEP가 국내 중소형 태양광 발전 부문을 통합하고 선도할 수 있게 돕는단 구상이다.

권준희 하이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전 세계 발전원별 에너지 비중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태양광의 경우 발전 단가가 발전원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태양광 시장이 여전히 영세하다는 점을 파고든 BEP의 논리에 공감했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또 전기차 충전서비스 업체 '에버온'에도 투자했다. 디지털그린펀드를 활용해 30억원을 수혈했다. 에버온이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성장 가능성에 베팅했다.

에버온은 2013년 전기차로만 구성한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를 출시한 1세대 전기차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서비스 출시 후 5년여에 걸쳐 400대가 넘는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기 운영 경험을 쌓았다. 이를 토대로 2017년에는 환경부의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에 선정, 현재 전국 9000여개 이상의 완속·급속충전기를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권준희 대표는 "전기차 충전이 빈번히 이뤄지는 주거지에 충전기를 많이 보급하는 것이 전기차 확산의 필수 요소"라며 "에버온은 전기차 서비스 분야에서 축적한 오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충전기 운용 노하우와 고객 편의 등 성장을 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ESG의 한 축인 거버넌스(Governance) 투자에도 힘을 싣고 있다. 디지털그린펀드와 같은 시기 결성한 'DGB 드림걸스 벤처투자조합'(약정총액 260억원)을 통해서다. 환경이나 사회 관련 문제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벤처기업 지배구조 이슈에 집중한다. 이는 하이투자파트너스 그룹사인 DGB금융그룹의 ESG 경영에도 동참하는 행보로 읽힌다.

권 대표는 "디지털그린펀드를 통해 2차 전지, 친환경 에너지, 친환경 폐기물 처리기술 등을 보유한 기업에 적극 투자해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올해 그린뉴딜 펀드 결성으로 1500억원을 돌파한 운용자산(AUM) 규모를 내년까지 2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