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연임이 높게 점쳐지던 김경규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변화를 택했다. 신임 대표로는 홍원식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가 내정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경규 대표 후임으로 홍원식 전 대표를 오는 30일 선임할 예정이다. 홍 전 대표는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2024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다.

홍 전 대표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증권감독원 국제업무국, LG투자증권 국제금융팀, 보스턴은행 서울지점장 등을 거쳤다. 2008년부터는 이트레이드증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략경영실 전무, 경영인프라 총괄 등을 지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를 통한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역임하며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최종 후보자로 추천됐다"고 설명했다.

최대 실적을 이끄는 등 기록을 경신해 온 김경규 대표 연임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던 업계의 예상을 빗나간 인사인 셈이다.

앞서 김 대표는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지주에 인수된 2018년 10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DGB금융지주 내 하이투자증권 입지를 넓혔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1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301억원으로 51.5% 늘었다. DGB그룹 내 손익 기여도는 26.4%로 전년 동기 대비 1.4%p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신임 대표이사 선임으로 하이투자증권이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 전 대표가 이베스트투자증권 시절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홍 전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인 2012년 사업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9억원, 순이익 91억원이었다. 홍 전 대표 취임 이후인 2015년 영업이익은 618억원, 순이익 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47%, 117.72% 급증했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수익원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 홍 전 대표의 신규 수익원 창출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 기준 하이투자증권은 영업이익 52%를 기업금융(IB)부문에서 벌어 들였다.

홍 전 대표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시절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과 조합 운용을 통해 신규 수익원을 마련했다. 증권사가 신기술사업금융업에 진출하면 유망한 사업영역의 비상장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와 융자 업무가 가능하다. 현재 해당 부분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홍 전 대표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3연임을 확정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수익 대부분이 IB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어 수익원 다각화가 급선무다"며 "신규 사업 확대가 필요한 만큼 이 부분에서 경험을 쌓아온 신임 대표를 영입해 터닝포인트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