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지난 9월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오산용인 민자고속도로 건설사업 실무협상이 지역 주민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당초 2027년으로 계획했던 고속도로 개통은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수원시, 오산시, 현대건설 컨소시엄 등은 현재 '오산용인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PPP)' 실시협약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각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요구사항이 추가되면서 협상이 예정보다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용인 고속도로 PPP는 단절돼 있던 경기 평택∼화성 고속도로 북단의 안녕IC와 용인서울 고속도로의 남단의 서수지IC까지 총 17.2km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수원시를 통과하는 구간 약 11km 중 8.3km는 대심도 지하터널로 시공할 예정으로 총 사업비는 약 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7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었다. 목표로 설정한 협상 마무리 시점은 지난 9월이며 완공 시점은 2027년 9월이다.
협상이 지연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화성·오산시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이다. 이 사업이 오산용인 고속도로 부지 인근 황구지천의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있고 분진·소음 피해가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수원시 주민의 피해를 우려해 수원 구간은 대심도 지하도로를 건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차별 지적까지 제기됐다. 앞서 수원시는 수원 구간 고속도로에 '세류IC'와 '팔달IC'를 설치하기로 했던 기존 계획에 '광교IC'를 추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원시가 고속도로 중 가장 긴 구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수원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철모 화성시장 등은 화성시 구간의 지하화 추진 건의문을 청와대와 국토부에 제출했다. 지역 차별 논란을 진화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산용인 고속도로 완공 시기도 2027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워낙 장거리 구간을 시공하고 다양한 지자체를 거치다보니 논의할 사항이 많아졌다"며 "공사기간을 착공 시점부터 60개월로 설정한 만큼 기간 내 공사를 끝내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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