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각국의 주요 자동차 어워즈에서 압도적인 수상 실적을 기록했다. 야심작 아이오닉5은 현대차가 전동화 선두 주자로 올라서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기아의 주요 모델들은 북미와 유럽의 유명 자동차 매체 또는 단체가 발표하는 총 10개의 시상에서 6개의 최고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각 국의 자동차 전문 단체가 평가하는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현대차 엘란트라(아반떼)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제네시스 GV80이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 현대차 아이오닉5가 독일 올해의 차에 각각 선정됐다.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가 발표하는 시상식에서는 3번의 최고상 ▲GV70-모터트랜드 선정 올해의 SUV ▲I20N-탑기어 선정 올해의 차 ▲아이오닉5 - 오토익스프레스 선정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이 중 2관왕을 달성한 아이오닉5은 2022년에도 수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오닉5가 '유럽 올해의 자동차'와 '북미 올해의 유틸리티' 최종 후보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아이오닉5가 전 세계에서 받은 수많은 호평과 상을 고려할 때 수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이 시장 선도자로 자리매김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와 기아EV6에 전기차 전용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처음 탑재했다. E-GMP는 세계 최초로 400·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기술적으로 앞서며 전세계 시장에서 아이오닉5이 호평을 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시아 제조사 평가에 인색한 탑기어가 기아EV6를 올해의 차로 선정한 사실은 현대차그룹이 후발주자에서 벗어나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유럽시장 전기차 판매대수는 올들어 10월까지 10만4883대로 처음으로 연간 기준 10만대를 돌파했다. 독일과 영국에서 현대차는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대폭 확대하며 합산 시장점유율 8.6%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 확산과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공급망 문제를 겪은 데다 전기차(BEV) 출시가 본격화되며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의 11월 미국시장 점유율은 약 9%다. 이달 말 미국에서 아이오닉5가 정식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미국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를 기대해볼 만하다.

영국 자동차전문지 오토카도는 "10년 전만 해도 현대차와 기아는 흥미로운 브랜드가 아니었지만 현재 세계 굴지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했다"며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분야에서 업계 선두주자로 발돋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