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표된 신임 부사장단 7명은 출신 부서에 따라 각각 ▲해외영업본부 2명(김정욱·이병수) ▲경영지원실 2명(이경수·한선규) ▲EPC 경쟁력 강화 TF 1명(최영재) ▲건축토목사업부 2명(김상국·신혁)으로 구성돼 있다. 7명 전원이 상무직에 있던 인물들로 전무직을 거치지 않고 부사장직에 오른 것이 특징이다.

이번 인사는 이례적으로 주택사업부 출신의 임원을 부사장단에 합류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상국 건축토목사업부 주택본부 영업1그룹장이 그 주인공이다. 영남대학교 출신인 김상국 신임 부사장은 주택본부 이전에는 삼성물산 빌딩 사업부에서 분양팀장직을 수행했다.

주택사업부 출신이 부사장직에 오른 것은 2014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유독 주택사업부 출신의 부사장단 합류가 드문 건설사다. 2001년 삼성물산 주택부문 대표이사를 거쳐 2009년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이상대 전 부회장을 제외하곤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건축토목사업부 주택본부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백종탁 전무도 과거 주택사업부에서 마케팅본부 마케팅실장을 맡았지만 부사장 승진 인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 부사장을 제외하고는 건축토목부문에선 신혁 건축본부장을 발탁했다. 신 신임 부사장은 연세대 출신으로 삼성물산 빌딩사업부에서 빌딩 엔지니어링팀 공정관리파트장을 맡은 전력을 갖고 있다. 반면 토목사업부 출신 인사는 이번 부사장단 승진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해외영업본부 출신은 김정욱·이병수 신임 부사장이다. 김정욱 부사장은 종전까지 해외영업본부 AP총괄 상무직을 수행한 인물이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삼성물산 방글라데시 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이병수 부사장은 한국해양대학교 출신으로 삼성물산 플랜트사업부 Power Plant PM팀장을 거쳐 종전까지 해외영업본부장직을 수행해 왔다.

경영지원실 출신 부사장 2명은 플랜트사업부를 거친 경영지원실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이번 인사가 해외영업본부 및 플랜트사업부에 무게추가 실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경수 신임 부사장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플랜트사업부에서 강릉안인화력 1·2호기 사업지원팀장을 역임한 뒤 종전까지 인사팀장을 맡아왔다. 연세대학교 출신의 한선규 신임 부사장은 경영지원실 관리팀장 겸 재경팀장으로 플랜트사업부 플랜트지원팀장직을 거친 인물이다. 한 부사장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삼성물산 주식 105주를 보유 중이다.

최영재 신임 부사장은 EPC 경쟁력 강화 TF에서 상무직을 수행해 왔다. 한양대학교 출신인 최 부사장은 삼성중공업에서 원가관리그룹장으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삼성중공업이 조선은 물론 해양자원 탐사 및 시추 등을 담당하는 해양플랜트 전문 기업인 것을 고려하면 최 부사장도 플랜트사업과 무관치 않은 인물로 분류할 수 있다. 최 부사장은 3분기말 기준 삼성물산 주식 317주를 보유 중이다.

이번 인사에서 또 하나의 특징은 70년대생의 부사장 입성이다. 70년대생은 김상국 부사장과 김정욱 부사장이다. 김상국 부사장은 1971년 3월 생이고 김정욱 부사장은 1971년 5월 생이다. 3분기 말 기준 삼성물산 부사장단이 1962년~1968년생임을 감안하면 연령대가 3세 가량 낮춰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