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오피니언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에너지솔루션
판교 대장동 후폭풍
딜사이트 이상균 IB부장
2021.12.17 08:32:5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08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IB부장] 얼마 전 만난 개발업체 임원은 만나자마자 한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요즘 주택사업 분양이 워낙 잘돼서 표정이 밝을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와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판교 대장지구 개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 탓에 지방자치단체의 공모개발 사업이 자취를 감췄다. 설사 이들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과거와 비슷한 수준으로 민간에게 이익을 공유할지는 의문이다. 아마도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 시장도 이제 끝이라고 본다."

그의 한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판교 대장동 여파가 오래갈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 "대선주자들이 모두 주택공급을 늘리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민간사업자의 공헌도를 어느 정도로 인정할지는 불분명하다. 아무래도 과거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 되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시장은 이른바 레드오션이다. 이런 시장에는 기업을 비롯한 참여자가 줄게 되고 자연히 양질의 인력도 자취를 감추게 된다. 정반대의 경우를 상상해보면 이해가 쉽다. 과거 국내 영화시장은 소수의 배급업자가 시장을 좌지우지하면서 해외진출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장이었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배급시장 진출과 벤처캐피탈을 필두로 한 투자 활성화, 수익성 상승에 따른 고급인재의 영입 등이 이뤄지면서 이제 세계시장을 호령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 같은 질적 향상이 있었기에 봉준호 감독과 같은 시네마 키즈가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는 세계적 영화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일반인들은 인정하고 쉽지 않겠지만 국내 부동산개발 시장 역시 이 같은 선순환 구조로 성장해왔다. 수년간의 경기 호조로 시행사가 자산 수조원을 보유한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성장하고 이들에게 자금을 조달해주는 증권사들도 큰 이익을 볼 수 있었다. 증권사 투자은행(IB)의 중심은 어느덧 M&A에서 부동산PF로 이동했고 여기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수억원의 연봉을 챙겨가고 있다. 그 덕분에 양질의 주택공급이 늘어났고 주거의 질이 향상된 것도 사실이다.

관련기사 more
화천대유, 판교 SK뷰테라스 PF 상환 달라진 개발시장, 현대건설도 지갑 닫는다 '2.7조' 백현 MICE 사업, 사실상 중단 개발이익 오해와 진실

우려스러운 점은 앞서 언급한 판교 대장동 사례로 인해 이 같은 선순환 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부동산 개발 과정에서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여기에 최근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시장은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 이중에서도 수입에 민감한 고급인재들이 시장을 떠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다.


우리가 확실히 깨달아야 할 점은 판교 대장동 사례가 잘못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는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개발 과정에서 자행된 로비 등은 엄하게 처벌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화천대유가 주택을 개발해 분양하고 이를 배당하는 것 자체를 놓고 비판해서는 안 된다. 배당을 받은 이가 정치권, 법조계 등 소위 힘 있는 자들이라고 해서 그들을 비난할 수는 있어도 이를 가능케 한 개발 툴(tool)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소 문제가 있었다면 그 부분을 수정하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판을 아예 뒤엎는 순간, 시장은 왜곡될 수 있다. 앞으로 이 판교 대장동 사태를 당국이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향후 부동산 개발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자.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 무료 회원제 서비스 개시
Infographic News
2024년 월별 회사채 만기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