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승현 기자] 한국과 중국 간의 상장지수펀드(ETF) 교차상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양국 증권거래소는 오는 20일 공동지수 3종을 공개하고, 다음 해 본격적으로 ETF 상장에 나설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중국 상해 증권거래소(SSE)와 공동으로 개발한 지수 3종을 오는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내놓을 지수는 양국 우량주, 반도체, 전기차 관련 종목을 담은 '한중50지수', '한중신에너지자동차지수', '한중반도체지수' 등이다.
이번 공동지수 개발은 올해 초 거래소와 SSE가 추진하는 한·중 자본시장 협력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5월 거래소와 SSE는 ETF 교차상장과 공동지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먼저 공동지수를 선보인 뒤 공동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교차상장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말 공동지수를 발표하면 이에 맞춰 상품이 출시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다음 해 교차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지수 발표 6개월 이후부터 상장할 수 있어 양국의 ETF 상장 시점은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ETF 교차상장이란 한국에 상장된 ETF를 중국 현지운용사를 통해 SSE에 상장하고, 중국에 상장된 ETF를 국내 운용사 ETF로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는 제도다. 중국 상장 ETF를 100% 편입한 ETF가 국내거래소에 상장되고, 투자자들은 국내에서 쉽게 중국 ETF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 운용업계는 일찍이 한중 교차상장을 대비하고 나섰다. 올해 하반기 초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중국 현지 자산운용사와 MOU를 맺었다. 이들 모두 ETF 교차상장 제도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준비에 나선 것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에 중국 관련 ETF는 시장 지수형밖에 없는데, 이번 제도 도입으로 중국 관련 라인업이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공동지수가 마련된 만큼 본격적인 상품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개되는 ▲한중50지수는 한국과 중국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각각 25개로 구성된다. 하위지수인 KRX블루칩25지수(가칭)와 중국증권블루칩25지수로 이뤄진다. 구성 종목별 가중치는 같다.
▲한중신에너지자동차지수는 KRX신에너지차량15지수와 중국증권신에너지자동차15지수로, ▲한중반도체지수는 KRX반도체15지수와 중국증권반도체15지수로 이뤄진다. 각각 양구의 전기차 관련 종목 15개와 반도체 관련 종목 15개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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