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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멀어진 지주사…반가운 현대캐피탈
김진배 기자
2021.12.17 08:00:23
기아 지분인수, 금산연계 강화... 국내외 판매 전속금융사 역할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16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지주사 전환 카드는 배제되는 모양새다. 지주사로 전환하려면 금산분리가 필수적이지만, 기아가 현대캐피탈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금융·산업 자본 연계가 더욱 강화됐다.


현대차·기아와 연계된 상품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던 현대캐피탈은 이번 지분 인수로 전속 금융사로서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 현대차·기아, 현대캐피탈 지분 99.76% 보유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아가 현대캐피탈 지분 20%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현대캐피탈 지분 99.76%(현대자동차 59.68%, 기아 40.08%)를 직접 보유하면서 사실상 100% 현대차그룹 보유회사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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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인수한 현대캐피탈 지분은 엘리시아제육차와 제이스씨제삼차가 보유한 8722억원 상당이다. 해당 지분은 지난 2016년 IGE USA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했던 지분이다. 당시 현대차는 엘리시아제육차, 제이스씨제삼차 등 특수목적법인(SPC)과 총수익스왑(TRS) 계약을 맺고 해당 지분을 인수해 간접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SPC가 사들인 해당 지분 가치는 6000억원이다. 이번 매도로 현대차는 2245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 


TRS는 증권사, 사모펀드 등(A)이 자금을 투자해 지분을 보유하지만, 지분 보유에 관한 권리(수익, 손실 포함)는 계약을 맺은 당사자(B)가 가져가는 방식이다. 계약을 대가로 B는 A에게 매해 수수료를 지급한다. A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분가치가 떨어져도 손해를 보지 않으며, 지분가치가 올라도 수익을 올리지 못한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 현대캐피탈 인수 금산연계 강화, 지주사 전환 멀어져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르면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10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만 유일하게 가진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정 회장이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개편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개편 방안 중 하나로 지주사 전환 카드가 거론됐다. 그러나 ▲지분 확보에 대규모 자금이 사용된다는 점 ▲자회사 투자에 제약을 받는다는 점 ▲금산분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등이 단점으로 떠오르면서 지주사 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기아가 현대캐피탈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지주사 전환 카드는 더욱 멀어지게 됐다. 지주사로 전환하려면 금융계열사를 떼어내야 하지만, 오히려 금산 연계가 강력해진 탓이다.


지주사 전환이 멀어지면서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기아의 전속 금융사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그간 현대차그룹의 자동차시장 지배력을 통해 할부·리스금융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매출의 약 80% 가량을 현대차·기아에서 얻을 만큼 현대차그룹의 영향은 막강했다. 현대차그룹과의 거리가 멀어지면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나, 결속이 강해지면 안정적인 매출원 확보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 자동차 판매 시너지 기대…해외시장 공략 강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현대캐피탈과의 결속 강화가 반가울 수 있다. 세계무대를 노리는 현대차·기아는 현대캐피탈을 통해 해외 차량 판매가 한층 용이해질 수 있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미국, 인도, 호주, 러시아, 독일 등 11개국에 진출해 해외사업을 진행·모색 중이다.


특히 유명 완성차 기업들이 몰려있는 독일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독일에 설립한 현대캐피탈뱅크유럽(HCBE)이 독일 렌트카업체 식스트리싱을 인수해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사업 진출 신호탄을 쐈다. 해당 인수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현대캐피탈과 유럽에서 신차구매, 금융, 보험, 충전, 자율주행 등에 이르는 모빌리티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프랑스 자동차 금융회사 세피아 지분 '50%-1주'를 인수하면서 합작회사로 전환, 법인명을 현대캐피탈 프랑스로 변경했다. 세피아는 현지에서 현대자동차와 13년간 금융 파트너로 사업을 영위해온 기업이다. 최근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세계무대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현대차·기아에겐 희소식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과 함께 세계무대에 적극 진출하려는 현대차그룹의 행보에 현대캐피탈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차 구매와 금융업은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해외 진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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